[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 국감장 화면에 인터넷 채팅 창이 나왔다. 채팅 창에 오가는 대화는 노골적이었다. 남성이 ‘30+α’, ‘α는 만나보시고?’ 등이라고 묻자 여성은 ‘좋아요’, ’시간은 얼마나?’ 등이라 답했다. 성매매를 두고 흥정하는 대화다.

‘돈 많은 중년 찾는다’는 민망한 글도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녔다. 국감장에 등장한 세계 최대 불륜 조장 사이트로 알려진 ‘애슐리 매디슨’ 얘기다.

이날 국감장에는 애슐리 매디슨이 문제로 제기됐다. 불륜 조장을 넘어 성매매 알선 사이트로 전락했다는 문제제기다.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애슐리 매디슨이 간통법 위헌 결정 이후 차단 조치가 해제됐다”며 “대한민국이 바람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원래 이 사이트를 간통법에 위촉된다는 이유로 차단 조치했지만, 간통죄 위헌 판결 이후 지난 3월 이 조치를 철회했다. 박효종 방통위원장은 “간통법이 위헌 결정 나면서 부득이하게 없앨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배 의원은 구체적인 화면을 보여주며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실제로 의원실이 접속한 화면도 나왔다. 미성년자로 회원 가입해도 아무런 제재 없이 가능했다. 청소년이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경고문구도 없었다고 배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청소년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유는 애슐리 매디슨 본사가 해외에 있기 때문이다. 배 의원은 “본사가 캐나다에 있다는 이유로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감장에는 실제 이 사이트에 가입한 이후 보이는 화면도 나왔다. 여성, 남성을 소개하는 사진과 소개 글이다. 본인의 얼굴뿐 아니라 신체 일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도 눈에 띄었다. 소개 글은 더 적나라했다. ‘돈 많은 중년 남성을 찾는다’, ‘절 스폰해줄 수 있는 연상남을 찾는 바쁜 소녀입니다’ 등이다.

배 의원은 “강남 오피스텔 내 은밀한 성매매가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의 성매매와 뭐가 다르냐”며 “포르노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 올라온다”고 지적했다.

애슐리 매디슨은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을 피우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사이트로, 기혼자 대상 소개팅 사이트다. 전 세계 36개국에 가입자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