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선임기자ㆍ이지웅 기자]서울 도봉구에 사는 P모(45ㆍ자영업) 씨는 몇해전 ‘이삿짐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포장이사를 했는 데, 일 처리가 답답해 거든답시고 냉장고를 같이 옮기다 허리가 삐긋했다. 포장이사 후 아끼던 장롱도 흠집이 났다. 따졌지만 돌아온 것은 ‘오리발’이었다. 허리도 다친데다 가구까지 흠집 나니 너무 속상했다. 이달 말 이사를 앞둔 P 씨는 몇년 전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했다.

봄철이면 이사 수요가 늘고, 또 새로운 마음을 갖기 위해 집안 점검 등에 분주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사를 할때 잘못하면 다치기 일쑤다. 겨우내 작동했던 보일러의 묵은 때를 닦으면서 철저히 정비하지 않으면 향후 안전사고가 날 확률도 높다는 점에서 현명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보일러 등 가스점검은 필수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가장 신경을 쓰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겨울철 쉴 새 없이 가동한 탓에 피로감에 찌들대로 찌든 보일러에 대한 걱정이 큰 때문이다. 노후로 인해 고장이 나는 것도 바로 풀가동 후인 봄이다. 전체 가스 사고 중 40% 이상이 3~4월 해빙기에 집중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더불어 유의할 것은 이같은 봄철 가스 안전사고를 틈타 검침원을 사칭해 가정을 방문하는 치졸한 범죄다. 당국이 가스안전 못지않게 각 가정에 주의를 당부하는 대목이다.

자동차 안전점검 역시 신경써야 할 때다. 요즘은 보험회사들이 잔뜩 긴장하는 계절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 점검 봉사까지 한다. 이유는 있다. 기계 작동문제는 물론이고 졸음운전, 그리고 들뜬 기분으로 인한 좌충우돌 운행행태 등으로 인한 사고가 그 어느 계절보다 빈번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운전 좀 한다는 이들은 대부분 겨울이나 여름철을 앞두고 자동차 안전점검을 하는 것을 상식으로 여긴다. 그러나 큰 오산이다. 봄철 안전점검 역시 필수사항이란 걸 잊어선 안 된다. 추운 겨울보다 한결 가볍게 잘 달리겠지, 보통 이렇게 생각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주말엔 창문까지 열어 제치고 오버스피드를 탐하려하면서도 정작 사륜구동장치라도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관심 밖이다. 고귀한 생명을 도로위에 펼쳐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봄철 자신의 차를 점검하지 않으면 향후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정비하고, 잘 모를 경우 정비업체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안전사고도 방지해야 겠지만, 각종 피해 주의도 요구되는 때가 바로 3~4월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발생한 포장이사 관련 소비자 피해 접수건수는 1197건에 달했다. 해마다 70~80건 씩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피해건수 중 3~4월 방생 건수는 235건으로 20%에 달했다. 이사철에 더 횡포가 심하다는 얘기다. 소비자 피해 중 환급이나 수리 등 배상의 경우는 30%에 그쳤고, 억울한 소비자가 책임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유명 방송인들의 명의를 브랜드명으로 쓰는 업체들 역시 횡포는 마찬가지다. 문제 발생 중 30% 정도가 유명세를 앞세운 업체들로 나타났다.

봄은 통상 가구를 바꾸는 계절인데,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가 활발하면서 사기성 물품을 배송하는 배달사고가 잦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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