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악사(AXA)그룹과 손잡고 에르고다음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BNP파리바는 프랑스 최대 규모 은행으로, 세계 80여개국에 법인이나 지점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지난 2001년 신한금융지주와 전략적 투자제휴를 맺으면서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에 악사그룹과 에르고다음 지분 투자를 통한 합작보험사 설립도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악사그룹과 BNP파리바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해 국내 로펌인 김앤장에 대주주 승인요건 등 법률적 자문을 의뢰했다. 이른 시일 내 금융당국과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BNP파리바는 우리나라 보험시장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BNP파리바의 생명보험 한국법인인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지난해 6월 사고 시 대출금을 갚아주는 신용보장보험을 출시하는 등 틈새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합작보험사를 설립하더라도 외형확대보다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보험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양측 모두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만큼 국내 투자는 기존보다 공격적일 것”이라고 했다.
신용보장보험이란, 대출 고객이 사망ㆍ장해 등 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사가 대출 고객 대신 남아 있는 대출 금액 또는 보험 가입 시 약정한 금액을 상환해 주는 상품이다.
금융당국 다른 관계자는 “신용보장보험은 BNP파리바 본사가 있는 프랑스에서 히트를 친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라며 “그러나 이 상품의 특성상 생명보험사가 취급하는 것보다 자동차보험과 연계해 판매할 경우 시너지가 커, BNP파리바가 손해보험사인 에르고다음에 눈독을 들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신한금융지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산운용업과 생명보험업에 진출해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 2002년 2월 카디프와 신한금융지주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SH&C생명이 전신이다.
지난 2009년 9월 신한금융지주의 지분 양도(35%) 후 카디프생명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15%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관계로 신한은행도 에르고다음 지분 인수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한 관계자는“악사그룹과 BNP파리바가 합작보험사를 설립해 자동차보험 뿐만 아니라 일반, 장기보험 등 시장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한금융의 지분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방카슈랑스 판매채널을 확보하게 되는 등 내실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