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2012년 하반기부터 거세게 불어온 모바일게임 시장의 창업 열풍으로 2013년에는 매달 15개가 넘는 게임 분야 신설 법인이 설립되고, 그 배에 달하는 신작들이 쏟아졌다. 와중에, 기존 대형 온라인게임사들이 모바일로 진출하며 하이 퀄리티 게임을 엄청난 마케팅 비용으로 광고 하니, 중소형 개발사들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여기저기서 "한국 시장은 끝이다. 이제는 해외다"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빅마켓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는 반복 된다고 했던가. 5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온라인에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다.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이 포화 되고 대형 개발사의 게임들만이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여, 중소형 게임사들이 설 자리가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 대형 온라인 개발사들이 진출을 고려했던, 해외 전략 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 대신 과감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회사들이 있다. 2009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제페토의 "포인트 블랭크"의 경우 한국에서는 참패한 FPS였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장악한 FP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이에 제페토는 당시 인터넷 보급율 등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 검증 되지 않아 경쟁자가 적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철저한 로컬라이제이션을 준비한다. 제페토는, 전장맵의 경우 총기류 업데이트 보다 10배 정도의 비용이 들어감에도, 인도네시아 수많은 섬들에서 착안한 '미니 인도네시아' 맵을 만들고 현지 열악한 네트워크 사정에 맞추어 서버를 재설계 했다. 그로부터 1년, 제페토는 연간 100억원의 매출 중 80%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얻게 된다. 빠른 후발 주자(Fast Follower) 역시 좋은 전략일 수 있다. 단 두 가지 제약 조건이 있다. 이미 시장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 게임보다 콘텐츠 측면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하나요. 그 콘텐츠적 차별점을 알릴 수 있는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나머지 하나이다. 작년 거센 풍파에 살아남아,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 벤처 게임사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비록 직접 만든 제품에 자신 있으시겠지만, 굳이 거대 자본의 콘텐츠들과 같은 링에 서서 정면으로 맞서지 마시라. 벤처면 벤처답게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혁신가(Innovator)로서, 5년 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요동치는 동남아시아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시는 것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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