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폭발에 따른 연기가 피어오르고 흙먼지가 치솟는다.
예상치 못한 북한의 도발에 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추가 위협이 예상되는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나머지 장병들은 낮은 자세를 유지한 가운데 신속하게 부상자를 후송했다.
군 당국이 10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공개한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현장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은 처참 그 자체였다.
영상은 1차 지뢰폭발로 두 다리를 크게 다친 하모 하사를 후송하던 중 발생한 2차 지뢰폭발 장면을 담고 있었다.
당시 TOD로 DMZ를 감시하던 장병은 1차 지뢰폭발음을 청취한 직후 곧장 사고현장으로 돌려 2차 지뢰폭발 장면을 촬영했다.
정모 중사를 팀장으로 한 8명의 수색대원들은 지난 4일 오전 7시28분께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방목리 우리측 DMZ에서 수색작전에 나섰다.
앞장섰던 김 하사가 소초(GP)와 소초를 연결하는 추진철책 통문을 열고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여느 때와 같은 작전이 될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7시35분께 하 하사가 김 하사의 뒤를 이어 2번째로 통문을 통과해 북측으로 넘어가는 순간 1차 지뢰폭발이 발생했다.
1차 지뢰폭발로 하 하사는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머리가 땅을 향한 채 추진철책에서 2m가량 떨어진 윤형철조망에 처참한 모습으로 걸쳐졌다.
이에 김 하사와 다른 수색대원들은 즉시 하 하사에게 응급조치를 취한 뒤 통문 남측으로 이동했다.
이 때 하 하사의 하체를 들고 있던 김 하사가 통문 남측에 있던 목함지뢰를 밟으면서 2차 폭발이 발생했다. TOD 영상에 담긴 순간이었다.
2차례 연이은 폭발로 수색대원들은 전투가 벌어졌다고 생각하고 은폐ㆍ엄폐가 가능한 전술도로까지 이동하기 위해 낮은 포복 자세로 김 하사와 하 하사를 후송했다. 장병들은 이 순간 적에게 공격을 받고 있으며 실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느꼈다고 한다.
다른 장병과 함께 하 하사 상체를 들고 후송하던 박모 주임원사는 뒤로 쓰러지면서 2~3초가량 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영호 한미 합동조사단장(준장ㆍ국방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은 “상황발생 당시 현장 작전병력들이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상황을 조치했다”며 “적과 전투중이라는 긴박한 상황인식하에 개인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부상자 구호활동 등을 적극 전개해 부상당한 전우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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