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복합재료 개발 한우물 판 김종식 대표가 기술 진두지휘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웬만한 대기업도 타기 힘들다는 ‘장영실상’을 거머쥔 지방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화이버텍’이 그 주인공이다.
화이버텍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16인치 해수담수화용 고압용기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4년 제9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말 두산중공업에 처음 납품했고, 올해는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해수담수화용 고압용기는 ‘국산화 1호’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고압용기는 대부분 수입해왔다. 특히 수입 고압용기가 직경이 8인치(두께 8㎜)인데 비해, 화이버텍의 고압용기는 16인치(두께 32㎜)로 늘려 담수 처리 용량을 증가시킨 것도 특징이다.
장영실상을 수상한 것은 이같은 고기술력에다가 국산화로 인한 수입대체 효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인증기관인 ASME 인증을 획득했다. 이 모델로 상용화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다.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 이는 김종식 화이버텍 대표이사다. 그는 35년 간 복합재료 분야에서 기술 개발, 생산을 해오면서 ‘한 우물’을 팠다.
김 대표는 “이 제품을 개발하기 까지는 3년정도 걸렸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파이프 직경을 두 배로 늘려 처리 용량(효율)을 4배 더 올릴 수 있게 됐는데, 직경이 커지면 내부 균열이나 물성치 감소 등 문제가 발생하지만 오랜 노하우를 통해 이 문제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압용기에 설치된 필터에 바닷물이 통과할 때는 엄청난 고압(약 1000psi)이 가해지며 이 고압을 견디지 못해 용기 수밀(물을 막아주는 것)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견디게 만든 것이 핵심기술”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고압용기에 관한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 제품을 생산하는 자동화 설비도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으며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마시는 물이나 생활용수를 얻는 해수담수화에는 바닷물을 가열해 생긴 증기를 응축시켜 담수를 얻는 ‘증발법’과 삼투현상을 역으로 이용해 바닷물을 반투막에 통과시켜 담수를 만드는 ‘역삼투법’이 있다. 고압용기는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에 사용되는 핵심 설비로, 우리나라에선 이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했기 때문에 납기 지연과 고비용 부담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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