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사회부장]첨단 문명의 결정체 중 하나로 꼽히는 스마트폰. 이건 어쩌면 ‘요물’이다. 관련 산업을 들었다 놨다 한다. 스마트폰은 SW게임 등 많은 산업을 부흥시켰다. 하지만 ‘고사 직전’이라는 타격을 받은 분야도 많다. 대표적인 게 계산기다. 스마트폰이 계산기를 대체하면서 생긴 일이다.
시계도 그렇다. ‘주머니속’ 시간 알림 뿐만 아니라 알람 기능 등 뛰어난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시계가 있으니, 구태여 전통적인 시계를 쳐다볼 일이 없다. 어느새 시계는 거실의 장식 도구로 전락했다.
시계 중 손목시계도 마찬가지다. ‘남자 패션의 완성’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손목에서 시계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런 세태에 항의(?)라도 하듯이, 여전히 인기절정을 구가하는 시계가 있다. 바로 봉황 문양과 대통령 서명이 담긴 ‘대통령 시계’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직후, 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때 시계를 제작해 일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8년 취임기념 시계를 돌렸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역시 취임때 감사함을 담아 일부 사람들에게 시계를 전달했다.
시계가 인기 있는 것은 한정물량이기 때문. 희소성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 시계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커지고, 온라인에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휘장과 서명을 새긴 가짜 시계를 만들어 2만~4만원의 가격에 판매해온 50대 시계 판매업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통령과의 인연’을 앞세워 은근히 힘을 자랑하거나, 사기를 치려는 이들이 있는 한 이같은 범죄는 없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이거, 대통령시계유통에관한특별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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