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납품업체들로 부터 법인카드를 받고 허위로 납품 관계 서류를 위조해줘 은행으로부터 부정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준 KT의 자회사 KT이엔에스의 임직원과 그로부터 허위서류를 받아 은행으로부터 1조8000억원대 돈을 대출받아 가로챈 협력업체 대표들이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혐의로 김모(52) KT이엔에스 부장과 통신기기 업체 아이지일렉콤 대표 오모(41) 씨, 컬트모바일 대표 김모(42) 씨 등 모두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은 지난 2009년 11월, 통신기기 및 모바일프린터, 휴대폰 충전기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대표들로 부터 청탁을 받고 협력업체들이 휴대폰 등을 납품한 것 처럼 발주서와 물품납품인수확인서, 매출채권양도 승낙서등을 위조해 발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 댓가로 협력업체 명의의 법인카드를 받아 6221만여원 어치의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
김 부장은 엔에스쏘울 대표 전모(48ㆍ수배)씨와 중앙티앤씨 서모(46ㆍ구속)씨 등 업자들로부터 휴대전화단말기를 납품받은 사실이 있는 것처럼 위장한 뒤 해당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에 양도한 것처럼 꾸며 이 채권을 담보로 대출받는 수법을 썼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기대출에 이용된 특수목적법인 ‘세븐스타’가 범행을 위해 세워진 유령회사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총 16개 은행을 상대로 463회에 걸쳐 1조8335억1475만여원을 대출받아 이를 받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장은 경찰에 붙잡힌 뒤 “대출받은 돈을 전씨와 서씨에게 넘기고 수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기대출 범행의 또다른 핵심용의자로 꼽히는 전씨는 수사 직전 홍콩으로 도주했으며,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현재 뉴질랜드로 도피처를 옮긴 상태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추가 용의자의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사기대출 범행의 정확한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