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7거래일만에 팔자세 전환 전문가 “상승보다 횡보에 베팅”
맞아떨어지는 듯하던 코스피 상승 공식이 또다시 엇나가고 있다. 모처럼 오름세이던 시가총액 상위주는 3일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자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00선 터치가 무난할 것 같던 시장은 1950선까지 밀리자 당황한 모습이다.
예고된 조정이란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외국인 매수세의 확대 국면에서 나타나는 긍정적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의 이익 수준과 낮은 배당 환경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3% 내외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3월 G3(미국, 중국, 유로존)의 정책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매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진정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연초 후 불거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모처럼 매수세를 보여왔지만 투자 포지션은 상승보다 횡보에 베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동시 매수세를 보이고 지난주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8600억원에 달했다”면서 “반면 외국인은 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 포지션에선 ‘횡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나 외국인이 ETF 시장에서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축소에 나서고 있고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의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경제 둔화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지정학적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글로멀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 13억42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직전 한 주간 GEM에서의 자금유출이 1억9200만달러로 진정세를 보이다 재차 유출 강도가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4주간 유출 강도가 점차 거세졌다. 2월 첫주 한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은 1억8200만달러 유입됐으나 둘째주 6400만 달러 순유출에 이어 셋째주 1억5500만 달러, 넷째주 1억8600만 달러로 유출 규모가 커졌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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