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회원들 정기적 온·오프 모임 보험금 타내기 등 범죄수법 공유 불법 튜닝 · 롤링 정보도 서로교환
정보 교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외제차 동호회가 차량을 이용한 폭주게임과 보험사기 범죄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외제차 동호회의 일부 회원들이 정기적인 온ㆍ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각종 범죄수법 등을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외제차 동호회는 외제차를 소유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가입이 가능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외제차 동호회를 검색하면 동호회 카페 등이 수십 개 나오고,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만 거치면 게시판의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다.
실제 한 푸조 동호회 카페 게시판에는 ‘어떻게 하면 (보험) 보상 많이 받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게재돼 있고, 관련 답글이 10여개 달리는 등 사고처리ㆍ보험과 관련한 정보가 망라돼 있다.
BMW 한 차종의 동호회 카페에는 불법 튜닝에 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한 수입차 커뮤니티에는 일명 ‘롤링(폭주게임)’에서 이기는 법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특히 동호회 카페 대부분은 보험사기와 관련한 기사를 스크랩해 놓고, 회원들 간에 댓글 등을 통해 더욱 자세한 내용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또 경찰에 따르면 일부 외제차 동호회는 정기적으로 ‘정모(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의 정식 모임)’를 갖고 불법 튜닝, 롤링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동호회 회원 간의 정보 교류는 실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께 경기 의정부 사패산터널에서 ‘시속 250㎞ 죽음의 레이스’를 펼쳐 검거된 폭주족은 외제차 동호회 회원들이었고, 지난 1월 말께 외제차로 고의사고를 낸 뒤 총 1억6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 역시 외제차 동호회 모임에서 범죄수법을 배운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외제 오토바이 동호회 모임을 통해 경광등을 불법으로 장착하는 등 경찰차를 흉내내는 유사도색ㆍ불법구조변경에 대한 정보가 교류되고 있어, 최근 경찰이 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이들이 단체주행을 할 때 경찰을 흉내내면 앞 차들이 경찰로 오인해 길을 비켜주는 점을 노리고 경찰 유사 도색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 수법이 최근 외제차 동호회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동호회 모임을 통해 자동차보험 지식 및 범죄수법을 쉽게 배울 수 있어 관련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