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난’ 진압뒤 롯데홀딩스 임원과 긴급간담회…“한·일롯데 대표할것” 자신감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장자(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난’을 진압한 뒤 “서로 흔들림 없이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형제간 경영 다툼의 상처를 딛고 한ㆍ일 롯데의 ‘경영 후폭풍’을 최소화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자는 간곡한 뜻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특히 이번 ‘장자의 난’ 뒤의 최대 변수 중 하나인 광윤사 지분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 경영 주도권을 확실히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9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8일 저녁 7시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임원 10여명을 모아놓고 긴급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이 간담회는 향후 신동빈체제를 다지기 위한 결속의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참석자들은 모든 일은 잘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발언은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6명이 갑자기 해임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지만, 앞으로 경영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굳은 의지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일각에서 일고 있는 후계경영 변수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일축하고, ‘원 롯데=신동빈’ 체제엔 이상음이 없으며 한ㆍ일 롯데 경영에 전력을 다하겠다느 뜻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형제간 경영권 갈등 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광윤사’ 지분도 신 회장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윤사의 지분 여부는 롯데 후계경영의 남은 불씨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광윤사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사주 12%를 신동빈 회장이 넘겨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광윤사 이사회도 신 회장에 우호적인 흐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1박2일에 걸쳐 발생한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장자의 난’은 지난 27일 신동주 전 부회장과 친족들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모시고 누나 신영자 등과 함께 일본으로 갔고,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은 신 총괄회장은 자신을 제외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이같은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는 성공적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반격에 나서면서 하루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다음날인 28일 신 회장은 정식 이사회를 열어 기존 임원들의 지위를 재확인한 뒤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신 총괄회장은 일본 대표자리만 물러나고 한국에서는 총괄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지금처럼 보고를 받는다”며 “신 회장은 한ㆍ일 롯데를 대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