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후계자 자리를 두고 벌어진 ‘왕자의 난’에서 일단 승기를 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련의 사태로 뒤숭숭해진 그룹의 내부 단속에 나섰다. 롯데그룹 역시 일사불란한 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사태 이후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들과 간담회,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흔들리지 말자’고 간곡히 주문했다.

신 회장은 사태가 일단락된 후인 지난 29일 이례적으로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이 메시지에서 사태에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롯데는 여러분(임직원)의 강인한 의지와 열정을 동력 삼아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성장해왔다”며 “부디 흔들림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한마음이 되어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알려진 일련의 사건들로 많이 놀라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러분께 불안감과 혼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경영승계를 놓고 벌어진 형제 간 다툼이 표면화 된 것에 대한 사과의 뜻도 함께 전했다.

또한 신 회장은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라며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도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왕자의 난 제 2라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반란’으로 어수선해진 일본 롯데의 분위기를 ‘신동빈 원톱 체제’로 정비하기 위함이다. 신 회장은 전열 재정비가 끝난 후 다음주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8일,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6명과 임원 4명 등 10명과 함께 일본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임원진들을 향해 “흔들림없이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링서 “거버넌스(경영체제)가 건전하게 형성되는 데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건전하게 거버넌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달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