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롯데그룹이 ‘장자의 난’ 소용돌이 속에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신영자<사진>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의 향후 스탠스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형제간 갈등의 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도권 쥐기로 일단락됐지만, 신 이사장의 행보엔 여운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형제의 난을 겪은 지난 28일 저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귀국한 사람은 다름 아닌 신 이사장이었다. 신 이사장은 이날 밤 귀국길에 취재진이 몰리자 “아버지, 가만 계세요”라고 정리를 하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의 복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고향인 울산 지역의 발전과 복지에 기여하고 있는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이끄는 등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불거진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그래서 신 이사장이다. 일각에선 지난 27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주도 하에 진행된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그가 동행하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향후 엄청난 시선을 받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일본행엔 신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해외사업 개발담당 상무도 함께 했다.
신 이사장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많지 않지만,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지분 대결 속에서 ‘캐스팅보트’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신 이사장이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영향력을 미친다면 지분 경쟁에서 최대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제과만 봐도 그렇다. 지난 2013년 신 전 부회장이 주식을 매집하기도 했던 롯데제과의 경우 신 이사장의 지분이 상당하다. 1분기 롯데제과 사업보고서 기준으로는 신 이사장이 개인으로는 2.52%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신 이사장이 이끄는 롯데장학재단이 8.69%를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장학재단이 2대주주인 대홍기획이 3.27%를 보유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 총괄회장(6.83%)과 신 전 부회장(3.95%)의 지분까지 동원하게 되면, 21%를 넘어서는 주식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업계에선 새로운 관심이 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신 이사장의 스탠스와 무관하게 롯데의 신동빈 체제는 대세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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