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신용카드 사랑은 유별나다. 하다 못해 4500원짜리 담배 한 갑 은 물론 2000원짜리 캔커피도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신용불량자 아니면 웬만한 사람들의 지갑에는 신용카드 몇 장은 필수품이다. 현금이 없으면 불안하지 않아도 신용카드가 없으면 불안해진다. ‘신용카드 금단현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보유비율은 89%로 단연 세계 1위다. 미국(67%)은 물론 네덜란드(62%), 캐나다(81%) 보다도 높다. 호주(47%)나 오스트리아(24%)에 비해선 많게는 4배 가량 많다.
단순히 신용카드를 많이 들고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신용카드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 비중은 37.0%를 기록, 조사 대상 23개국 중에서 가장 높다. 한국은 2위 홍콩(21.1%), 3위 터키(20.5%)에 비해서도 훨씬 높았으며, 미국(14.9%), 영국(7.8%), 캐나다(19.2%) 등 주요국에 비해서도 GDP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것도 웬만하면 신용카드를 내민다는 애기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지급결제 비중(이용금액 기준)은 50.6%로 현금(17.0%)이나 체크ㆍ직불카드(19.6%) 등 보다 월등히 높다. 거래건수 기준으로 따져도 신용카드의 비중은 34.2%에 달한다. 현금(37.7%)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체크ㆍ직불카드(17.9%)에 비해선 두 배 가량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4만6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4000원 줄었지만, 일평균 이용금액은 오히려 전년 1조37000억원에서 1조4100억원으로 3.1% 가량 늘었다.
한석희ㆍ한희라 기자/hani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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