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은행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증권 등 현지 자본시장을 겨냥한 상품 개발보다 주로 현지 교민과 한국 기업의 현지상사를 대상으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에 치중한 결과다.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은 해외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중국현지법인인 신한은행유한공사 충칭분행을 개점했고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지점도 11월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아시아지역본부’를 설치하고 필리핀, 라오스 등 신규 시장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며,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중 중국 내 다섯 번째 지점인 상하이지점을 오픈하고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와 인도 뭄바이 사무소는 지점 전환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그룹 내 시너지를 바탕으로2025년 글로벌 수익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주윤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해외 은행의 신흥국 진출전략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은행이 거둔 해외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은행별로 1~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수익비중이 가장 높은 외환은행 조차 7.0%로 10%를 넘기지 못했고 ▷신한 5.8%, ▷우리 3.7% ▷하나 1.8% ▷KB국민 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시장 포화와 저금리라는 비슷한 금융 환경에 처한 일본 은행들의 해외수익 비중은 30%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호주 은행들도 영국, 미국, 아시아지역에서 연수익의 16~17%를 거둬들이고 있다. 주 수석연구원은 “이는 일본과 호주 은행이 해외 유가증권 투자 등 자본시장 업무에 집중했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 실적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부문 총자산은 2010년 564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73억3000만 달러로 54.7% 늘었는데 이는 주로 예금(85억3000만 달러)과 대출(126억3000만 달러) 증가에 힘입은 것이었다. 총자산 중 유가증권 규모는 54억5000만 달러에서 50억8000만 달러로 오히려 6.8%나 줄어들었다. 원호연 기자/why37@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