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곧 지수 2200을 돌파할 것 같았던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초입에서 간신히 턱걸이 중이다. 9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큰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쁜 것으로 드러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센 탓이다. 10일 개장 후 포인트는 코스피가 2000선을 지켜내느냐다. 더불어 오는 14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틀간의 변동성을 하루에 받아내야하는 오는 17일 개장 상황도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3.06포인트) 하락한 2010.24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1% 가까이 떨어지면서 2000선 붕괴 가능성도 나왔지만 개인 매수세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춤하면서 2000선 붕괴는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가 관건이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가 가파른 속도로 추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관측에서도 9월 인상설이 힘을 받으면서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한국 증시 매도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환차손 역시 원화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경우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코스피 2000선은 지난 3월 16일 이후 줄곧 지켜져 왔던 마지막 심리적 마지노선 역할을 해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 환경이 녹록치 않은데다 부진한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 발목을 잡고 있어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이번 증시 조정의 촉매가 어닝쇼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추세복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실적 개선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다시 강화되지 않는 한 강세 마인드가 재결집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증시 변동성이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전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진행 속에 G2의 엇갈린 경기지표 결과를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달러화의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 14일이 휴일로 지정된 것도 변수다. 하필이면 ‘14일의 금요일’이 국가 휴일로 지정되면서 해외 증시에서 이틀동안 겪을 변동성을 오는 17일 하루 동안 한국 증시가 오롯이 받아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상승 가능성도,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낙관키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