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 국가정보원의 스마트폰 해킹 의혹을 두고 여야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여야가 금주 내로 국정원 현장 방문을 하기로 했다가 여당은 방문 시기를 ‘이달 안’으로 늦췄다. 주호영 정보위원회 위원장의 해외 출장 등이 그 이유다.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에 국정조사까지 요구하는 야당과 달리 새누리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1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금주 중 방문은 어렵다. 다음주, 이달 말쯤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위원장은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다. 주 의원은 정보위 전체 회의 직후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정보위원장이 부재 중이기 때문에 여야 간 국정원 방문 일정 조율로 주 의원이 귀국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야 정보위 간사는 정보위 전체회의 이후 금주 안으로 국정원 현장 방문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론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건 새누리당에는 부담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국정원 해킹 의혹 해명 신뢰성 설문조사에서, 불신한다는 답변이 58.2%로, 신뢰한다(31.4%)를 크게 웃돌았다.

새누리당은 일단 관망세다. 이 의원 측은 “야당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 국정원의 손과 발, 입을 다 묶어놓고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사실 관계는 좀 더 진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불필요한 정치공세와 정쟁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면 공세에 나섰다. 국정원 불법사찰의혹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백신 전문가’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관련 전문가인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를 초빙해 직접 스마트폰 해킹 과정을 시연하는 등 국정원 해킹 의혹 규명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도 동참하는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부족하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