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등 대내외 변수가 잦아들자 이번엔 추락하는 중국 증시와 치솟는 환율이 국내 증시를 괴롭히고 있다.
28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 이상 하락하며 2020선을 힘없이 내줬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 3.25%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장중 2% 중반대 내림폭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PMI가 예상과 달리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3400선을 바닥으로 서서히 올라오던 중국 증시는 이로 인해 27일 8.48% 폭락했다. 불과 2주 전 개선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를 통해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를 키우던 투자자들은 눈앞에 악화된 경기선행지표가 나타나자 우왕좌왕하고 있다. 증시가 급락할 때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2008년 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 온갖 부양책을 쏟아냈음에도 장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사례에서 보듯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시장 개입만으론 별다른 힘을 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날 폭락은 발표된 수치 이상으로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및 신뢰약화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환율이 급등하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시달리던 국내 증시로선 악순환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4.4% 상승하며 1167원대까지 올랐다. 이는 2012년 5월 그리스 및 스페인 재정위기 재발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으로, 당시 최고 수준(2012년 6월 1170.5원)에 바짝 다가섰다.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은 빠르게 한국을 떠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 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가량을 빼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88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3.25%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관건은 28~29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9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에서 어떤 언급이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느냐에 따라 원/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최근 달러화 강세 현상이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전까지 이어질 수 있단 점에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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