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보조금을 고객에게 적당히 지급하라는 정부의 말을 거역한 댓가로 ‘영업정지’가 이통 3사에게 배달된다. 그러나 이통 3사의 표정은 비교적 차분하다. 연말ㆍ연초 보조금 전쟁에 지친 몸도 잠시 쉬고, 회사 내부적으로 내실을 다시 챙길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영정(영업정지)’ 소식에 말 그대로 울상이다. 연초 공격적으로 내논 신제품들이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한 채 잊혀질 운명에 처했다.

2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건의한 이통 3사에 대한 영업정지안에 대해 조만간 최종 결정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 중 2개사 씩 묶어, 각각 1달 이상의 강제 영업정지를 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보조금 경쟁이 도를 넘었다며 번호이동 가입은 물론, 기존 고객에 대한 기기교환도 포함시키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1달 씩 ‘개점휴업’ 하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통신 3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단 1명의 가입자가 아쉽지만, 골고루 돌아가며 영업정지를 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 관계자는 “과거 영업정지 기간을 보면, 서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내실을 다지곤 했다”며 “이번 역시 그 틀을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업정지 기간을 오히려 수익성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반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표정은 말 그대로 울상이다. 최근 올해 상반기 전략폰 G프로2 내수 판매를 시작한 LG전자는 이통사들의 조용한 분위기가 반갑지만은 않다. 또 내수 회복에 회사의 사활을 건 팬택 역시 올 판매 목표치를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MWC에서 갤럭시S5를 공개한 삼성전자 역시 정작 내수 판매 시점을 놓고서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모두 정부의 영업정지 정책 때문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1달 보름 가량 이통3사 영업정지가 이뤄진다면, 내수가 최고 75%까지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통사들에게 주는 벌인지, 제조사에 주는 벌인지 햇갈린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 주말 상황도 매우 차분했다는게 이통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관계자는 “방통위의 단속 등으로 눈에 띄는 보조금 경쟁 등은 없었다”며 “번호이동 역시 평소와 비슷한, 매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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