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전현직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프랑스 민간기업까지 도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보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NSA가 프랑스 주요 5대 기업을 도청했을 뿐만 아니라 ‘다섯 개의 눈’이라 불리는 첩보동맹국과 이를 공유했다고 폭로했다.
위키리크스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NSA는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의 최고위 재무 관리들과 프랑스의 대규모 수출사업 등을 사찰했다. 특히 프랑스의 주요 원자력 발전 장비, 비행기, 고속열차 등 중공업계열의 수출사업 현황을 지속적으로 사찰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온라인 탐사보도 사이트 미디어파트는 “NSA가 2억 달러가 넘는 수출 사업에 대한 자료를 모두 감찰했다”며 “정보통신, 자원개발, 생명공학 등 산업과 관련된 기업 계약서와 협상문 역시 감찰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보기술(IT)보안업체 관계자는 “NSA가 프랑스 주요 기업 5개 뿐만 아니라 최소 100여 개의 프랑스 기업을 도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버스사는 여기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NSA 감찰 문서 중 하나인 “프랑스: 경제발전 현황” 보고서는 수신자 기록 확인 결과, ‘다섯 개의 눈’ 국가들과 미국 주요 정부기관이 공유했다.
게다가 위키리크스가 이번에 발표한 자료는 미국이 피에르 모스코비치 현 유럽연합 경제통화담당(전 프랑스 재무장관),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 프랑수아 바로인 전 재무장관을 도청한 사실도 함께 담겨있다.
지난 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 지난 2013년 이후 프랑스에 대한 감청활동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의 매체들은 이번 민간기업 감찰 사실이 드러나자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서만 정보수집해왔다는 미국의 말도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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