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과 13일(현지시간) 합의한 경제개혁안 가운데, 부채해결을 위해 요구한 500억유로 자산매각 프로그램이 이미 실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섬이라도 팔아 돈 갚아라’라는 채권단의 요구는 그리스로서는 매우 굴욕적인데다 채무상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실패한 프로그램이라면 이같은 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 때문에 그리스 의회의 개혁안 입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집권 당시 정부는 35억유로에 달하는 공항, 항구, 해안가 부동산 등에 대한 매각 시도가 있었다.

지난 2010년 부채위기가 시작되면서 그리스는 국영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이전 아테네 공항 자리에 위치한 모나코 3배 크기의 해변가 부동산은 9억1500만유로에 매각하려 했으나 지금까지 계약이 지연되고 있고 아직 수중에 들어온 돈도 없다.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아테네 외곽 피레우스 항만 매각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는 프라포트(Fraport AG)에 14개 지역 공항에 대한 운영권을 넘기고 12억유로를 받기로 했으나 아직 지불이 끝나지 않았다.

그리스공화국 자산개발기금에 따르면 지금까지 매각된 국영자산은 모두 77억유로지만 이 중 지불이 이뤄진 것은 절반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채권단이 요구한 자산매각 프로그램의 규모는 그리스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 규모에 달한다.

디에고 이스카로 IHS 이코노미스트는 “500억유로는 매우 비현실적인 목표”라며 “경제가 불황을 맞으며 자산가격이 타격을 입을 것이고 금방 가격이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영자산 매각 중단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시리자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합의안에 동의한 치프라스 총리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요 자산들까지 팔아야 할 처지다.

매각 가능성이 높은 국영자산으로는 현 아테네 공항 지분, 석유회사인 그리스석유(Hellenic Petroleum), 그리스 최대 전력생산업체인 공공전력(Public Power Corp.) 등이다. 그리스 정부는 일부 은행들에도 약 75억유로 규모의 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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