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내대표단, 28일 회의 후 오후께 정의화 국회의장 면담
-국회법 개정안 ‘재부의’ 촉구…與 ‘재의결’ 설득 작업도
-규탄대회부터 면담까지…‘당근과 채찍’ 쓰지만 뾰족한 수 없어 고심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거부권 정국’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을 우선 과제로 놓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사실상 ‘자동폐기’로 당론을 정한 여당이 재의결에 참석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재부의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청와대와 여당의 뜻을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재의결이 성사되더라도 야당은 후속 대응을 위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을 위한 대응 모색에 나선다. 이후 오후에는 원내지도부와 함께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 국회법 개정안을 다음 달 1일에 재부의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5일에도 정 의장을 찾아가 재부의를 요청한 바 있다.
새누리당 설득 작업에도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일단 내주 초에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재개해 재의결 동참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원내대표 간 회동은 그 이후가 될 예정이지만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청 및 새누리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메르스 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법안 처리 보이콧, 청와대 규탄대회 및 대국민 호소문 발표, 이종걸 원내대표의 농성 등 강경한 행보를 이어가며 이른바 ‘당근과 채찍’ 전략을 모두 사용하고 있지만 재의결 이후 대여투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정 의장이 내달 1일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재부의해 재의결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폐기가 되면 청와대에는 삼권분립 훼손, 새누리당에는 입법권 포기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큰 방향은 있지만 구체적인 액션플랜에 대해서는 당 내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강경파는 단식투쟁이나 장외투쟁 등 투쟁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진들을 중심으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섣부른 장외투쟁이 오히려 국민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5선의 이미경 의원은 지난 26일 최고위와 4선이상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우선 의장이 재의 하도록 요구하고 새누리당을 설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정치는 정치대로 법안은 법안 대로 밟아 나가야 한다”며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해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메르스 국정조사 등을 통해 전선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