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상봉…국민도 울었다
3년4개월 만에 열린 이산가족상봉 소식에 참가 가족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시민도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단순히 감동했다는 차원을 넘어 남북 분단이라는 아픈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
직장인 권상진(29) 씨는 “이산가족상봉 뉴스를 찾아서 봤는데 하나하나 사연을 들어보면 정말로 다 안타깝다”며 “만남이 성사된 것은 정말 다행이지만 왜 저분들이 슬픔을 견뎌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선주(30ㆍ여) 씨는 “가족이 저렇게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통일을 못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생각했다”며 “이번 만남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우울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택시기사 최명중(59) 씨는 “이산가족이 주름진 손으로 서로를 막 보듬고 부둥켜 우는 장면을 보니까 나도 눈물이 났다”며 “남은 이산가족은 점점 늙어가는데 이런 상봉이 꾸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는 김명자(72) 할머니는 “왠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상봉하는 모습을 보면서 밥을 먹었는데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통일이 돼 저렇게 가슴 아픈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시민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이산가족상봉 소식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트위터 아이디 ‘@fa****’는 “이산가족상봉을 전하는 외신의 트윗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창피하다. 저 사람들은 아직도 저 모양으로 찢어져 사는 것이냐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라고 썼다. 아이디 ‘@wy******’는 “이산가족상봉 영상을 봤는데 눈물이 난다. 고난 다 겪고 가족과 생이별이라니. 북한과 우리는 한가족임에 틀림없긴 틀림없구나. 아예 다른 나라처럼 지내지만”이라고 적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60년 넘게 떨어져 있었어도, 그저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 가족인가보다. 반가우면서도 슬프고, 기쁘면서도 잔인한 장면”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편 20일부터 시작된 이번 이산가족 1차 상봉은 21일 개별ㆍ단체상봉, 공동중식,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23~25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만난다.
이지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