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양대산맥’ 가운데 하나인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가 오는 17일 상장한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의 실적 악화와 그리스-중국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이노션의 출발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 지난 9일 마감된 이노션의 공모주 청약 결과 100만200주 모집에 총2억317만주의 청약이 몰렸다. 경쟁률은 204.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9661억원, 약 7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납입 및 환불은 오는 13일까지고, 17일에는 상장돼 첫 거래가 시작된다.
문제는 이노션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암울하다는 점이다. 이노션은 계열사의 광고 비중이 큰 소위 ‘인하우스 에이전시’다. 삼성그룹에 제일기획이 있다면, 현대차그룹엔 이노션이 있는 셈이다.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경우 모기업 및 계열사들의 실적에 따라 실적이 민감하게 좌우되는 경향을 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 기아차가 중국 시장 부진으로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고, 중국 시장에서 저가 SUV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 비중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000억원 가량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5% 하락한 수치다. 기아차 역시 두자리대 영업이익률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노션 투자설명서에서도 핵심 투자 위험 요소 첫번째로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실적 악화 등은 이노션의 매출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글로벌 광고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사명을 ‘이노션월드와이드’로 했지만, 세계 경기 둔화 영향은 광고 업계에 직격탄이 된다.
상장 즈음에 밀어닥친 글로벌 악재들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중국 증시의 ‘버블 붕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인해 글로벌 증시 환경도 녹록치 않다.
지난 8일 상장한 미래에셋생명도 상장 첫날에 이어 둘째날인 9일에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자, 상장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