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태평양 전쟁 중 구 일본 해군이 원자폭탄 연구를 교토제국대학교(현 교토대학)에 위탁했고, 실제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까지 개발 중이었음을 증명하는 관련 자료가 발견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교토(京都)시 시쿄(左京)구에 있는 교토 방사성 동위원소 종합센터에서 지난 24일 구 일본군이 원자폭탄 개발 중이었다는 자료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교토종합박물관은 원폭 개발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의 유가족이 기증한 자료에서 입자가속기이자 원자폭탄 개발에 쓰이는 사이클로트론의 도면까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원심분리법과 우라늄 농축에 대한 연구노트는 해당 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원으로 알려진 고(故) 시미즈 사카에 교토대 명예교수의 연구실 건물 서고에서 나왔다. 연구노트 표지에는 ‘초원심분리’라는 제목과 시미즈의 서명이 있다.
연합군 총사령부(GHQ)는 종전 당시 “자료가 있으면 원폭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며 교토제국대학 내 이뤄진 모든 원폭개발 자료를 압수해갔다. 전후 발견된 자료도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일부만 공개가 됐다.
교도통신은 이 때문에 전쟁 당시 일본군의 과학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에 도달해 있었는지 파악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당시 일본의 과학기술 수준과 원폭개발 가능성 여부를 검증하는 데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교토제국대학의 원폭 개발은 ‘핵분열(fission)’의 머리 글자를 따 ‘F 연구’로 불렸다. 통신은 연구팀이 구 일본 해군에서 우라늄 광석을 제공받아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F연구팀은 원심분리법에 의한 우라늄 농축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실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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