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ㆍ한희라 기자]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는 생각보다 골이 깊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의료ㆍ여행ㆍ학원 등 메르스 충격파가 컸던 부문의 카드 승인액도 좀체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는 등 메르스로 인한 경제심리의 뒷걸음질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2012년 12월(98) 이후 최저치다. 작년 4월 세월호 사고 직격탄에 104까지 떨어졌던 작년 5월 CCSI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소비심리가 급랭했다는 애기다.

특히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생각보다 훨씬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5로 전월대비 14포인트나 떨어졌다. 3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79로 1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의 재정상황도 나쁘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 보다 3포인트 떨어져 90을 기록했으며, 생활형편전망CSI(102→96)도 6포인트 떨어져 2013년 9월(95)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위축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6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1.50%로 내렸지만 소비심리 악화는 막지 못한 것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 취업에 대한 기대감 역시 꺾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1포인트 올랐던 취업기회전망CSI는 이달 들어 79로 한 달만에 6포인트나 하락했다.

신용카드 승인실적에서도 예상보다 깊은 메르스의 충격파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와 한은에 따르면 6월 첫째 주(1~7일)는 신용카드 승인액이 -5.5%, 둘째 주(8~14일)는 -5.1%, 셋째 주(15~21일)는 -8%로 시간이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이는 메르스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난달 하반기 카드승인금액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반기(16∼31일) 카드승인금액은 상반기(1~15일) 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메르스에 대한 민감도가 강했던 의료, 여행사 및 항공사, 학원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의 하락폭이 컸다. 의료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5월 하순에만 전년 동월대비 1.7% 감고했으며, 여행사 및 항공사는 2.9%, 학원업종은 8.3%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메르스 충격파가 고스란히 전해진 6월 이들 업종의 카드승인실적은 많게는 2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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