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일본이 조선인 강제징용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를 놓고 ‘강제징용’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명기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구체적인 표현을 어떻게 반영할지 등 세부적인 조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한국 측 최종문 유네스코 협력대표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신미 준(新美潤) 일본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 겸 스포츠 담당대사와 세계유산 등재문제 관련 3차 협의를 가졌다. 외교부는 이날 협의에 대해 “이제부터는 세부사항을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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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대신의 외교장관회담 직전, 관련 시설에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내용을 표기하는 방안을 한국 측에 제시했다. 회담 후 윤 장관은 “그동안 우리가 밝힌 입장을 보면 ‘등재 협력’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양국간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일본은 세계유산 등록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이 절충점을 찾았다는 점을 세계유산 위원국에 알리고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등재가 결정되는 다음 달 3~4일 전까지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반영할지 협의를 마쳐야 한다.

일본 내에서는 내용과 형식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 내용에 대해 과거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표현을 사용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고이즈미 내각 때 징용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준 것은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힌 것을 의미한다.

교도통신은 그 형식에 대해 해당 시설을 찾는 방문자들을 위한 설명자료와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 강제징용에 관한 역사적 경위가 소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이 한국의 기대 수준을 충족해 양국이 최종 타결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