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참사 수사 본격화
제설미비 등 안전소홀도 추궁 사고전 보강공사 의뢰 의혹도 관련자 최소 20명 줄소환 예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본격 감식에 들어서는 한편, 관계자 소환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수사본부는 체육관 설계ㆍ시공 부실, 관리 소홀, 안전수칙 위반 등을 캐고 있다. 상황에 따라 20여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가 설계서대로 시공을 했는지, 리조트 측의 관리 소홀이 구체적으로 있었는지 속속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사본부는 온국민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대형참사 사건이라는 점에서 체육관 붕괴 원인을 속전속결로 규명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사 속도는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시공업체 관계자 소환…부실 여부 조사=앞으로 경찰 수사에서 시공과정에서 부실이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시공과정의 부실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일단 짧은 시공 과정에서 조임장치 등 조립 작업 때 충분한 장력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구조계산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체육관 시공을 맡은 송원종합건설 대표 A(51)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는 것이 이 사건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철골 공사를 맡은 이니카강재 관계자들을 불러 시공과정에서의 역할을 집중 조사했고, 여기에서 모종의 단서를 잡았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시공과정에서 이니카강재는 철골을 세우고 송원종합건설은 철골 위에 샌드위치패널을 덧대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경주시와 시공사로부터 체육관 시설 인허가 관련 서류, 설계도면, 시방서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설계도 규격에 맞는 H빔 정품을 사용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과학수사팀ㆍ국립과학수사연구원ㆍ한국시설안전공단ㆍ한국강구조학회 등 4개 기관의 2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현장감식팀은 전날부터 본격 감식에 돌입했다.
▶사고 전 보강공사 견적 의뢰?=한편 사고 발생 6일 전인 지난 11일 리조트 측이 울산의 한 조립식 주택 건설업체에 체육관 보강공사 견적을 의뢰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리조트 측이 사고가 난 강당의 구조물 결함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행사를 강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해 파장이 예상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견적을 의뢰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해당 업체 관계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코오롱 측은 “사실무근이다”고 해명했다.
▶안전관리 소홀도 집중 점검=앞서 경찰은 리조트와 이벤트 직원들의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도 추궁했다. 특히 리조트 측은 폭설과 관련해 콘도 일반인 투숙객에게 예약취소 안내를 한 반면, 대학생 손님들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리조트 측은 “일반인 투숙객들의 예약취소 안내는 폭설로 직원들조차 출근하지 못하고 도로가 통제되는 상황이었고, 부산외대생들의 행사는 눈이 그치고 진입로가 확보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리조트와 청소용역 근로자 10명을 포함해 학생과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 등 30여명을 불러 사고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리조트 안전관리 담당 순찰요원 등이 자리를 지키지 않았으며 붕괴사고 직후 이벤트 업체 직원들이 리조트 숙소로 도망치는 등 종적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시공과정에서의 부실이나 리조트 및 이벤트 업체의 관리부실이 확인될 경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기훈ㆍ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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