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마트' 현대차 생산공정 혁신 초점 SK 신기술개발 반도체 지나친 의존 해소 효성 고부가 신소재 - 역발상 금호아시아나 투자확대로 ‘제2 창업’ 버금가는 변신 도모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이 창의와 혁신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대외적인 위기상황 돌파를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품질 강화는 물론이고 생산공정 전반을 재점검하는 효율혁신과 비용절감 등 전사적인 체질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연구ㆍ개발(R&D) 투자와 과감한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변신을 꾀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손톱 밑 가시를 누가 빼주길’ 기다리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新)기술을 개발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 Work Smart!=현대ㆍ기아차 혁신은 “일을 스마트하게 해야 ‘고객을 위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 캠페인으로 압축된다. 일하는 방식, 인프라, 임직원의 마인드 변화를 유도해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내용이다. 제조업의 숙명인 원가절감에도 이 같은 ‘스마트’ 전략이 녹아 있다. 과거 ‘납품단가 인하’ 방식에서 탈피, 구매ㆍ연구개발ㆍ생산ㆍ판매ㆍ사무ㆍ애프터서비스 등 전 과정의 시스템을 새롭게 하는 ‘혁신 및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현대ㆍ기아차의 생산공정의 혁신은 진행형이다. 현대차는 2012년 브라질 공장을 준공하면서 해외 공장 최초로 ‘원-키트(One-Kit) 공급 방식’(필요한 부품이 라인을 타고 함께 이동)을 도입했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주요 모듈 공장을 라인이 있는 공장 내부에 건설해 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SK그룹, ‘Inno-growth’=올해 SK의 혁신 과제는 특히 SK하이닉스에 집중되고 있다. 그룹 편입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지만, 반도체 가격의 출렁임에 경영 실적도 흔들리는 구조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가 택한 것은 기술혁신이다.

이미 지난 2012년 6월 이탈리아의 아이디어플래시(현 유럽기술센터)와 미국의 컨트롤러 업체 LAMD(현 SK하이닉스 메모리 솔루션)를 인수해 고부가가치 낸드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대만 이노스터의 e-MMC(embedded Multi Media Card) 컨트롤러 사업 부문(현 대만기술센터)을 사들여, 모바일 기기와 SSD용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 들어서는 삼성전자 출신의 비메모리반도체 전문가를 최고경영진으로 잇따라 영입, 사업다각화의 가능성을 넓혔다.

SK그룹은 이미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등을 인수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으로 변화시킨 혁신 전문가다. 혁신의 결과 1980년 3조1000억원매출은 32년 만인 2012년 150조원으로 50배가량 성장했다.

▶효성, 첨단 신소재 기업으로=효성은 미래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을 혁신의 화두로 삼았다. 지난 10여년간 연구ㆍ개발비 500억원을 투입,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독자 기술을 통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이 신소재는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용도와 초고강도 슈퍼섬유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를 개발해 양산까지 성공한 것도 효성이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한다. 효성은 지난해 5월,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화에 들어갔다.

▶금호아시아나의 역발상 혁신=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투자 계획을 지난해보다 6000억원이 늘어난 1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술투자와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제2의 창업’ 전략이다. 이미 작년 9월 업계 최초로 수도권에 중앙연구소의 문을 연 금호타이어는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연구개발(R&D)을 내걸며 야예 ‘기술 명가’를 선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 프리미엄 항공기 에어버스380 2대 도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에어버스380 총 6대와 에어버스350 총 30대를 들여온다.

김대연ㆍ신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