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실상 실각한 가운데, 야누코비치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맞을 운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강경파이자, 막대한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을 휘두르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7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산 동결, 비자 발급 중지 등 각종 경제 제재안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인물이 안드레이 클류예프 국가안보회의 전 서기다.
클류예프 전 서기가 반정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과잉 진압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그를 정치 위기 해결을 위한 야권과의 공동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했을 정도로 깊은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 중 상당수가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두고 있어, EU의 자산 동결 조치가 시행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탈리 자하르첸코 전 내무장관의 운명도 주목된다.
자하르첸코는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에 전투무기를 지급하고 총기 사용을 허가해 유혈 사태를 야기한 책임을 지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1일 자하르첸코의 해임 건의를 의결하고 그를 내무장관의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현재 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세르히 아르부조프 전 제1부총리도 정치적 생활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과거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바 있는 아르부조프 총리 대행은 2010년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일약 정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은 그가 야누코비치 이너서클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향후 경제 제재의 칼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최고 자산가이자 양대 올리가르히인 리나트 아흐메토프와 드미트리 피르타시도 서방의 경제 제재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흐메토프는 우크라이나 축구팀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구단주로 유명하며, 피르타시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과 손잡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역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 재벌이다.
한편 FT는 그 외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장남인 올렉산드르 야누코비치,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전 대통령 행정실장 등이 야누코비치의 퇴출 이후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