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지난해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동양증권 및 한맥투자증권의 대규모 손실이 더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가 2013회계연도에 10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의 적자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3월 결산법인이었던 증권사들이 올해부터 12월 결산법인으로 전환하면서 2013회계연도에는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치 실적만 반영됐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9월 발생한 ‘동양 사태’로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3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옵션 주문 실수로 지난해 400억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또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 영향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관련 이익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컸다.
특히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은 4조4288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은 채권 관련 이익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18.7% 줄어든 2조720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증권회사 62개사 중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28개사였고, 총 703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34개사는 총 593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전환한 회사는 4개사, 적자 전환한 회사는 12개사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480.0%로 작년 9월 말의 495.9%보다 15.9%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구조조정을 벌였다. 전체 증권사 임직원은 지난해 1년간 2559명(6.0%), 지점은 160개(9.8%) 줄였고,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보다 2150억원(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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