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재가동 결정…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임무 끝낸 고리1호기 해체수순 자연상태 환원이 최대의 과제 월성1호기 재가동 공신은 지역민 현장운영 강화로 ‘국민안전’ 담보

최근 국내 원자력발전 쪽에 기록적인 사건 두개가 이어졌다. 고리 1호기 폐로 결정과 월성 1호기 재가동(수명연장)이 그 것이다. 민감 현안 중심에는 늘 한국수력원자력(주) 조석 사장<사진>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두 난제가 정리된 지금, 조 사장은 ‘안전’을 기치로 새롭게 내걸었다. ‘안전원전시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고리 1호기가 역사적인 임무를 완료하고 퇴장한다. 소회는. -고리 1호기는 국내 최초의 원전으로 원전 40년 역사의 산증이자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였다. 이제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되지만 논란은 남아 있다. 좋은 결정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는 충분히 인정한다. 다만, 원자력계나 과학기술계는 합리적인 판단이냐 의문을 제시한다. 국가 시설물을 여론에 떼밀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가동 중단하고 해체하는 게 과연 타당하냐는 거다.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 말할 수 없다. 다만, 고리 1호기 폐로 결정은 원전의 새로운 지평,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폐로, 다시 말해 해체 역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할 것인데.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1959년에 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하고, 1978년에 고리1호기가 건설됐다. 원자력의 평화적인 상업적 이용은 그렇게 시작됐다. 폐기장을 둘러싼 갈등. 원전 비리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큰 흐름에서는 확장일로를 걸었다. 추가로 건설하고 더 크게 짓고 계속 확장 운영해 왔다. 문제는 사후처리다. 원자력은 여타 에너지원과 다르다. 원자력은 핵분열을 일으키고 난 뒤 사용 후 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생명이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나 방사능 오염물질 등을 잘 갈무리해서 자연 상태로 돌려주는 게 최대 과제다. 폐로를 통해서 훈련을 하지 않으면 대단히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다.

▶월성 1호기 재가동에 공을 많이 들였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지난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가동 중단됐다가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22년까지 계속운전 허가를 받았다. 설계수명 종료 이후 투자를 해서 2009년에 계속운전 허가를 신청했다. 원자로 다 뜯어 고쳤고, 설비투자도 새로 했다. 안전성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상황이 달라져 골치 아팠다. 그래서 쓰나미 등 극한상황을 고려한 스트레스 테스트까지 했고 대화와 타협을 숱하게 반복하면서 결국 재가동에 성공하게 됐다. 관계자들과 특히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새롭게 ‘안전원전’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핵심가치가 신뢰(Trust)다. 신뢰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안전’이다. 여기엔 두 축이 있는데 기술력과 정도(正道)다. 이 둘은 또 내부적으로 상호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보탠다.

아프지만 한수원엔 ‘비리’라는 원죄가 있다. 특단의 대책을 과감하게 실천했다는 평가다. -여러 차례 사과하면서 우선 인적 정비를 단행했다. 2013년부터 조직-인사-문화 3대혁신에 주력했다. 끼리끼리 ‘원전 마피아’척결, 협력업체와의 유착관계 단절, 순혈주의 타파가 핵심이었다. 그 결과 중간 책임자 이상 급 간부 40%가 외부인사다.

▶현장중심주의에 철저하다고 소문났다. -원자력발전소는 특히 현장이 중요하다. 우리 한수원은 특성상 마케팅 본부장 없다. 전기 판매 전략이나 재고도 없다. 그러나 만드는 과정이 워낙 고도로 어렵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모든 게 좌우된다. 절대가치가 국민의 안전이다. 그래서 1주일에 최소 한번은 현장의 중요성을 깨우치러 간다. 3년동안 국내만 3만km 정도 다닌 것 같다.

황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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