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파동 후 침체 가속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지난해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파동에다 웰빙 열풍으로 인한 시리얼 시장 위축까지 겹치면서 올해 2000억원대의 시장 규모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622억원 규모에 이르렀던 국내 시리얼 시장은 2013년 2406억원으로 10% 정도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검찰이 제조과정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활용했다는 혐의로 동서식품을 기소하면서 그 규모는 2184억원으로 더욱 축소됐다. 같은 속도로 시장이 줄어든다면, 올해 2000억원 선을 지키기가 어렵게 된다.
시리얼 시장의 악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동서식품이다. 시리얼 주력제품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57.1%로 이 시장의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동서식품은 10월부터 매달 44.5%, 30.7%, 31.1%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30%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해 9월 32.9%의 점유율로 업계 2위였던 농심 켈로그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점유율이 45.7%, 59.3%, 57.3%로 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53.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 켈로그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첵스초코 바나나스페이스’가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올 4월 스페셜K의 새로운 라인업 ‘스페셜K 고구마&바나나’를 출시하면서 건강한 아침식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리얼 시장의 역성장은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의 분석을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시리얼 시장은 2013년 전년 대비 -13.6% 성장한데 이어 2014년에는 -11.7%, 올해는 4월까지 -25.3%로 급격한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인의 통했던 시리얼은 미국시장에서도 최근 10년 새 극심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더욱 건강한 아침식사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따라 시리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시리얼 시장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켈로그의 2013년 매출이 10% 감소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2억9300억달러 손실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파동은 국내 시리얼 시장의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이 회사의 이광복 대표 등 임직원 5명과 동서식품에 대한 공판을 진행중이다. 이달 9일로 예정됐던 공판이 검사 측 사정으로 연기돼, 오는 30일 세번째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동서식품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소비자들의 집단소송과 불매운동까지 뒤이을 가능성이 있어 이래저래 시리얼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yeonjoo7@heraldcorp.com
<국내 시리얼 시장 규모 추이>
연도 판매액
2012년 2621억5900만원
2013년 2406억1300만원
2014년 2183억6900만원
*출처:닐슨코리아 소비재 트렌드 보고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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