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오브 레전드'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장 공략 - 론칭과 동시에 글로벌 챔피언십 개최 발표

블리자드의 야심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이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국민 게임'이 된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블리자드 표 AoS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히어로즈'가 얼마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히어로즈'는 '게임 흥행'과 'e스포츠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숙명을 갖고 태어난 게임이다. 블리자드 최초의 온라인 무료 팀전 게임인 데다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블리자드 20여 년 역사의 주요시리즈를 하나의 게임으로 녹여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오랜 테스트 끝에 '출시' 블리자드에 따르면'히어로즈'는 블리자드 게임 중 가장 빠르게 테스트를 시작한 게임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 게임이다. 2013년 블리즈컨 오프닝 무대에서 시네마틱 영상 공개로 첫선을 보인 '히어로즈'는 2014년 3월에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 돌입했다. 정식 출시가 2015년 6월 3일이었으니 장장 2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쳤다. 한국 유저들의 경우 2014년 10월부터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시작해 해외 지역과 비교해'히어로즈'를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일부 유저들만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히어로즈'는 '김정민만 하는 게임'이라거나 '나만 빼고 다 하는 게임'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오랜 테스트 기간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을지는 몰라도 대중이 게임을 접해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던 탓에 정식 출시에 큰 임팩트를 주기는 어려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의 출발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게임트릭스에 의하면 '히어로즈'는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 4위에 올랐다. 이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를 포함해 차트 안에 있는 모든 블리자드 게임 중 가장 높은 순위다.

AoS 장르 안에서의 차별화에 주목 현재 온라인 게임의 대세가 AoS(Aeon of Strife),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인 것은 분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리그 오브 레전드'나 뛰어난 게임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도타2'가 대표적이며, 현재도 다양한 소재의 AoS 게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히어로즈'의 경우 AoS 장르 안에서도 확실한 차별화를 꾀한 게임이다. 먼저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상점 시스템을 과감히 없애버린 대신 '특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성 시스템이란 게임 내에서 레벨이 오를 때마다 다양한 특성을 선택해 영웅을 강화하는 것으로, 특성 선택에 따라 영웅의 능력이 달라진다. 같은 영웅이라도 유저성향에 따라 공격적으로 쓰거나 수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아울러 개인 레벨이 아닌 팀 레벨 시스템을 도입해 성장에 같은 팀을 이루는 5명이 똑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점이다. 이러한 특성 시스템과 팀 레벨링은 빠른 한타 싸움을 유도하고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향후 '히어로즈' e스포츠, 즉 프로게이머 기반의 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양한 전장이 존재한다는 것도 '히어로즈'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블리자드는 베타 기간에 총 7종의 개성 있는 맵을 선보였고, 각 맵마다 승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오브젝트가 존재해 특히 특정맵 하나에 편중된 '리그 오브 레전드'와 뚜렷하게 차별화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히어로즈' 정식 출시와 함께 디아블로 테마의 전장 '영원의 전쟁터'를 업데이트 한다는 계획이다.

론칭과 동시에 e스포츠 플랜 발표 블리자드는 '히어로즈' e스포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즈컨 2015에는 총 상금 50만 달러 규모의 '히어로즈' 월드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미주, 유럽, 중국, 한국, 대만 등 각 지역에서 대표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세계 상위 8개팀은 우승상금 20만 달러(한화약2억2천만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국내에서는 단 하나의 팀이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전국 PC방 토너먼트', '커뮤니티 오픈 토너먼트' 우승 시드 두 팀과 '온게임넷 리그 오픈 예선'을 통해 선발된 6개 팀 등 총 8개 팀이 한국대표 선발전을 치를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히어로즈'의 e스포츠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모하임 CEO는 "히어로즈는 하는 것도 재미있고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게임"이라며, "e스포츠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회사로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개발총괄 '더스틴 브라우더' 역시 게임의 플레이 타임이 짧고 다양한 전장을 갖춰 AOS 장르 중 e스포츠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 자신했다.

예측하기 힘든 한국 시장'히어로즈'가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할지라도 e스포츠의 성공 여부는 또 다른 문제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스타크래프트2'는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전작인 브루드워 때보다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는 AoS 장르에 밀려 주류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미 같은 장르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밸브가 만든 웰메이드 게임 '도타2'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흥행에 참패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타깃층이 겹쳐서일 것이다. '히어로즈'가 출시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점유율 역시 요지부동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으로 이미 포화 상태를 이룬 국내 프로게임단들이 '히어로즈'에 선뜻 투자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라이엇 게임즈의 경우 프로게이머들에게 일정 수준의 급여까지 지급하는 등 e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AoS 장르에서만큼은 후발주자인 블리자드가 어떤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지 주목된다.강영훈 (포모스 기자)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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