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메르스 확진 환자가 5일 현재 41명이나 발생했다. 4일 사망자 1명이 추가되면서 4명이 메르스로 세상을 떴다. 격리해야하는 감염 의심자도 1600명을 넘어 2000명을 바라본다. 얼마나 걱정스러우면 메르스 상담을 받는 사람이 하루에 3000명이 훌쩍 넘을까. 메르스는 이름만으로 공포 그 자체다.

메르스 쇼크로 지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수장인 문형표 장관은 동네북 신세다. 관련 회의에선 가시방석이고, 뉴스엔 말 한마디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구분없이 연일 질타다.

급기야 4일 늦은 밤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복지부에 정면 공격을 가했다. 메르스 확진 의사 모씨가 수천명이 움집한 집회 등을 쏘다녀도 복지부는 속수무책이라고 공개비난한 것이다. 박 서울시장은 중앙정부를 못믿겠다며 대책본부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목소리는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형국이다.

양측간 진실공방은 5일 오전에도 이어졌다. 장군멍군 식이다. 물론 진실공방엔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없지 않다. 박 시장과 서울시 수뇌부의 행보에서 표 냄새가 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과잉대응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지금 이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할 게재가 아닌 것이다.

국민의 건강 보호는커녕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위기의 복지부. 앞서 3일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로부터 ”과연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야권에선 벌써부터 문 장관의 사퇴 요구설까지 고개를 든다. 여당보 별반 다르지 않다.

불과 20여일전까지 공무원발(發) 국민연금 개혁안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연금전쟁을 펼치던 그 때의 당당한 패기는 온데 간데 없다. 복지부가 고개 숙인 데엔 청와대의 매서운 회초리가 결정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가 복지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강하게 꾸짖고, 정보 공유 등을 지시하고 나선 것도 사실은 때 늦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메르스 발생 두주가 다되도록 청와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답답함을 자아냈다. 결국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이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메르스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직접 주문했다. 메르스 사태를 전담할 전문가그룹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사태의 진원지와 발생 경로 등을 원점에서 다시 분석한 뒤 진위를 국민에게 공개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렸다. 사실상 복지부와 문 장관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나 마찬가지다.

복지부의 마음이 다급할 대로 다급해졌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야 하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메르스 확진 및 의심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격리시설도 확충하고, 감염 여부를 신속히 검사하는 검역시스템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진작 왜 이러지 못했을까. 준엄한 여론보다 질타성 청와대 지시가 더 두려워서일까. “복지부가 너무 청와대만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등 날 선 비판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이런 행태가 어디 보건복지 뿐일까.

정보소통 부재 공개비난이후에도 복지부는 꿀먹은 벙어리 모드다. 그래서인지 복지부를 향한 여론은 더 매섭고 냉정하다. 메르스 사망자가 이어지고, 전국에 메르스 안전지대가 없어진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과연 언제 복지부가 ‘헛발질’, ‘뒷북행정’, ‘늦장대응’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질지 그 앞날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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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최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