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6살 아들이 있는데 문센(문화센터) 여름학기, 볼쇼이아이스쇼 공연을 모두 취소했어요. 어린이집 보내기도 겁나고 대형마트가서 물건 사기도 겁나요. 제가 오버하는 건가요?”
회원수 278만여명 온라인 육아카페에 올라온 엄마들의 걱정 글이 줄을 이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형마트 등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를 꺼리는 엄마들이 늘고있다. 대신 이들은 온라인몰로 몰리고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들과 외출을 자제하거나 아예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이러다보니 필요한 물건은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게 메르스가 낳은 유통가 신풍경이 됐다. 4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국내에서 메르스 첫 감염자가 발생한 5월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2일간 식품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메르스 감염자 발생 이전 12일(5월8∼19일)보다 라면 판매량은 18%, 즉석밥과 즉석국 등 즉석식품의 판매량은 11% 증가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국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97%, 쇠고기와 닭고기 판매량은 각각 79%와 22% 늘었다. 통조림 가운데는 참치캔 판매량이 60%, 고등어ㆍ꽁치캔 판매량은 46% 늘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15%, 수입 돼지고기 판매량은 24% 증가했고, 국수 등 면 가공식품 판매량도 43%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도 최근 4일간(5월30일~6월2일) 온라인 마트 매출 신장률은 전주 대비 38% 신장했다. 다만 메르스가 확산되기 전부터 기획된 행사 및 전시 효과가 함께 발생했기 때문에 메르스가 온라인 매출 신장에 미친 실제 영향은 8~10%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카테고리로는 베이비 제품이 148%, 음료ㆍ차류 73%, 위생용품 4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인터넷몰과 모바일몰 매출도 각각 26.1%와 11.1%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망자가 나오고 각종 루머가 떠돌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사람이 붐비는 곳을 꺼리고 대신 인터넷 쇼핑 등을 이용하려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는 출입문과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소독 등을 강화하고 손 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