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기업 몫의 시내면세점에는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 롯데면세점, 신세계그룹,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그룹 등 7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7군데 중 2곳만이 웃을 수 있는 잔인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중소ㆍ중견기업 몫의 1곳에도 유진기업, 하나투어, 파라다이스그룹, 그랜드관광호텔, 중원면세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모두 이번 면세점 사업이 그룹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형국이다.
면세점 사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장기 불황과 소비침체로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내면세점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순이익이 약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4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을 차지한다. 2020년에는 중국인 관광객만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면세점사업이 외국인들에게 자사의 홍보효과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마다 “최고의 입지는 여기”=31일 현재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 현대백화점그룹은 삼성동 무역센터점, 롯데면세점은 동대문 피트인, 신세계그룹은 본관,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 이랜드그룹은 홍대를 사업지로 최종 확정했다.
HDC신라면세점의 용산 아이파크몰은 영업면적만 연면적 28만㎡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 관광버스 400대를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남의 최고 요지로 꼽히는 현대백화점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선정했다. 기존 강북 중심의 면세점을 강남권으로 분산시킨다는 복안이다.
롯데면세점은 동대문의 피트인,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후보지로 낙점했다. 동대문은 명동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남대문시장과 이어져 전통시장과 어우러지는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여의도 63빌딩은 9호선으로 연결돼 공항과 거리가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현재 면세점 후보지 중 인천, 김포공항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특히 63빌딩은 건물 전체가 황금빛 골드바를 연상시켜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랜드그룹 세계최대 면세점인 듀프리,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과 손잡고 서교자이갤러리 부지에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더 수월하게 쇼핑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강남 일대에 의료 및 한류 관광 수요도 많고 홍대와 여의도도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어 명동, 동대문 등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저마자 “최고 상생기업은 우리”=이번 면세점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경제ㆍ사회발전 공헌도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이 각각 150점씩, 300점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 상생전략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소기업과 상생전략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면세점 경쟁을 위해 모두투어 등 관련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롯데면세점도 중소 면세사업자인 중원면세점과 함께 면세사업을 진행한다. 롯데는 중원면세점과의 판매 품목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롯데는 패션ㆍ시계ㆍ액세서리 등을 중원면세점은 술ㆍ담배ㆍ잡화 등을 취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세계는 중소ㆍ중견기업 제품과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작품을 면세점에 입점시켜 글로벌 명품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도 용산 전자상가 활성화 방안을 내세우며 중소상인들과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제품 비중을 전체 제품 중 50%이상 취급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워커힐면세점의 중소기업 상생 활동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워커힐면세점이 지난 2012년부터 중소기업 제품 수수료 7% 자율 인하, 국산 브랜드 발굴 및 육성 등의 실적을 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소ㆍ중기 면세점은 누구의 품으로?=중소ㆍ중견기업 몫 시내면세점에는 유진기업, 하나투어, 파라다이스그룹, 중원면세점, 한국패션협회, 그랜드관광호텔, 하이브랜드 등이 도전장을 내고 경쟁하고 있다. 이들 중 한 곳이 최종 선정돼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유진기업은 여의도 MBC 옛 사옥, 하나투어는 인사동, 한국패션협회와 그랜드관광호텔 그리고 중원면세점은 동대문, 파라다이스그룹은 명동에 하이브랜드는 양재동 사옥에 면세점 입지를 내걸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산업의 매출이 몇년째 역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사업만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통기업들이 돌파구를 찾기위해서라도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6월 1일까지 면세점 사업권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7월 중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은 3곳으로 대기업 2곳, 중소ㆍ중견기업 1곳에 배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