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용등급 5~7 등급의 금융소비자들은 급한 돈이 필요해도 은행에서 금리 2~5%의 신용대출을 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계의 25~34.9%의 비싼 이자를 물어가며 돈을 빌려야했다. 5~25%의 중금리대는 사실상 어느 금융기관에서도 의미있는 비중으로 취급하지 않으면서 금리단층이라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은행들이 모바일 대출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시장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하고 있어 변화가 예상된다. ▶모바일로 중금리에 눈 돌리는 은행권=최근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으로 계좌송금, 신용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설립했다. 이 중 ‘위비 모바일 대출’은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중금리 서민금융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5월 말 기준으로 5.95~9.75%로 중금리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 과정에서 직업이나 소득을 확인하지 않지만 우리은행 기존 고객의 경우 기존 거래 내역을 기반으로 한 내부 신용평가 시스템(CSS)을, 타행 고객의 경우 SGI서울보증의 평가를 통해 금리와 대출한도를 산정해 중금리 대출에 뒤따르는 연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창구 유지비와 인건비 등 채널 유지 비용을 줄여 대출 금리를 낮췄다는 점에서 기존 저금리 대출에서 소외된 중신용자 고객을 끌어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이르면 이달중 출범할 모바일 뱅킹 플랫폼 ‘원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의 모바일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의 신기술을 1~2주 안에 탑재 가능한 플랫폼”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세부 지침이 결정되는 대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핀테크 기술을 도입해 연체 리스크를 관리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벽 허물어졌다…저축은행, 금리인하에 동참=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에 눈을 돌리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신용등급 상 은행권에서는 대출을 받기 어렵거나 신용등급은 양호하지만 일시적으로 제1금융권 대출 한도를 초과한 고객들이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을 많이 찾았다. 20%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던 이들에겐 중금리를 적용받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같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 행위자가 늘어나는 만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를 차등화해 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4월 간 신용대출 취급금액 2066억원 중 31%인 637억원을 25% 미만의 금리로 대출했다. 이 중 금리가 10% 미만인 대출액은 104억원, 10~15%미만은 52억원이었다. 최저 5.9% 금리의 온라인 전용 ‘U스마일론’과 최저 8.5%의 영업점 전용 ‘희망종합통장대출’이 금리 인하를 이끌었다.
KB저축은행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계에서 고금리로 대출한 고객들이 3000만원 한도에서 6.5~19.9%의 중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KB착한전환대출’을 내놨고 일부 저축은행은 한국이지론과 함께 자영업자 등 신용카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금리 6.5~19.9%의 ‘SB-가맹점론’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의 경우에도 ‘누구나OK론’ 등 일부 다이렉트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25.9%에서 14.9%로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핀테크 기술이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벽을 허물 것으로 보여 업권 간 경쟁이 소비자의 금리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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