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부동산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건설주가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사채 만기 부담과 해외발 부실 우려 등 악재가 여전히 있는 만큼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연초 이후 14일까지 0.81%의 약보합세를 나타내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 -3.54%보다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설 연휴 이후인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74%의 반등세를 나타내며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17일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건설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3, 4월 건설사 회사채 만기 도래 부담과 해외발 부실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개별종목을 잘 선별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 24곳의 회사채 만기 도래 일정을 분석한 결과, 연내 회사채 만기 물량 5조2290억원 가운데 약 40%인 2조427억원이 오는 3~4개월에 한꺼번에 도래한다. 가뜩이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곧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으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해외발 악재도 터져 나왔다.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하도급 업체인 포지그룹이 최근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외 공사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과거 대림산업의 경우에도 해외 하도급 문제로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삼성물산 이슈가 반등세를 나타내던 건설주 전체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 공사 문제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던 삼성물산이 지난주 포지그룹의 법정 관리 신청으로 최근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삼성물산 이슈가 반등에서 나선 건설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극단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고 업계 파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지가 공사를 수행 못 하면 포지와 함께 합작 법인을 세운 스페인 듀로사가 이를 인수해 수행하게 돼 있고, 삼성물산은 제3의 업체를 선정해 재계약할 예정이라 극단적 손실까지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건설주가 최근 불거져나온 악재로 주춤거리고 있지만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저점 부근에 도달해 있는 만큼 매수 포지션을 취해야 할 시기인 것은 맞다”며 “다만 상반기까지는 실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조정 시 저가 매수 전략 이후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