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한화와 넥센의 2연전에서 달랐던 점은? 선발도, 불펜도 아니다. 바로 타선이다.

15일, 16일 경기 모두 선발이 뛰어나게 잘한 팀은 없었다. 심지어 16일에는 양팀 선발 모두 나란히 2.2이닝만을 소화하고 일찍이 강판됐다. 선발 투수들 간의 치열한 투구를 기대했던 양 팀 팬들은 일찍부터 구원을 위해 비장하게 나선 중간계투진을 만나야만 했다.

이전처럼 불펜의 피칭 내용이 문제였느냐고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한화의 불펜은 15일 세 명의 계투가 올라와 3.2이닝동안 단 3피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16일에는 선발로 등판했던 배영수가 아주 일찍이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바람에, 배영수가 던진 60개를 능가하는 81개의 공을 중간계투 송창식이 뿌리며 마운드에서 4이닝을 버텨야만 했다.

이번주 선발등판만 3번. 과연 옳은 일일까? ⓒ한화 이글스
이번주 선발등판만 3번. 과연 옳은 일일까? ⓒ한화 이글스

기록만으로는 도통 누가 선발인지 계투인지 알 수 없는 숫자다. 송창식은 이 경기에서 3실점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지만, 배영수가 기록한 2.2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9.26의 기록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이다. 필승조로 통하며 박정진, 권혁과 함께 거의 매일 등판하는 송창식으로서는 엄청난 투혼을 발휘한 셈이다.

넥센전의 결과는 선발도, 불펜도 아닌 타선에서 모든 것이 갈렸다. 넥센의 타자들은 한화의 선발이 부진할 때 타선을 몰아 점수를 뽑아냈다. 넥센은 15일 송은범을 상대로 6안타를 때려내며 6점을 뽑아냈다. 이후 불펜을 상대로는 산발적인 3안타가 전부였지만, 앞서 많은 득점을 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16일에는 한화보다 더 적은 안타를 치고도 3점이나 많은 점수를 얻으며 이길 수 있었다. 기회를 잡았을 때 놓치지 않고 바로 득점으로 연결하는 타선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왜 넥센처럼 필요할 때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을까?

한화는 테이블 세터가 차려놓은 밥상에 뚜껑을 열어줄 중심 타선이 심각하게 부진한 상황이다. 16일 경기에서는 9번 주현상이 4타수 3안타, 1번 이용규가 5타수 3안타로 주로 밥상을 차렸다. 2번 권용관과 3번 김경언이 안타를 각각 3타수 1안타,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올렸지만, 그들의 안타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일은 없었다.

주요 중심타선의 최진행, 이종환, 이성열을 비롯한 정근우, 교체된 송주호, 김회성, 강경학, 포수 조인성, 허도환의 18타수 중 안타는 단 1개였다. 이날 때려낸 10개의 안타 중 중심타선(4-6번)에서 때린 안타는 2회말 이종환이 때린 좌익수 앞 안타가 전부였다.

모든 안타가 초반 9, 1, 2, 3번 타선에서 몰아 나오는 탓에 득점 분위기가 이어지지 못하고 계속해서 경기의 흐름이 뚝뚝 끊겼다. 중심타선의 심각한 부진으로 한화는 혼신의 불펜 투혼에도 넥센과의 점수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매번 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내일 출전하는 선발은 안영명이다. 안영명은 5월 12일, 14일에 이어 17일인 오늘도 등판한다. 12일에는 2이닝만을 소화하며 조기 강판됐다. 14일 경기에서는 1.1이닝을 소화하고 더 일찍이 강판됐다. 넥센의 타격이 드센 만큼 안영명이 얼마나 견뎌 줄 수 있을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더욱이 어제의 경기에서 일찍 강판된 배영수의 뒤를 이은 롱 릴리프의 송창식과 임준섭이 이미 많은 공을 던졌기에 불펜 상황도 여의치 않다. 필승조가 제대로 나서기 위해서는 안영명의 긴 이닝 소화능력이 요구되지만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내일 넥센은 피어밴드가 등판한다. 피어밴드는 갈수록 좋은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8경기를 소화하며 단 한 번도 5이닝 이전에 내려간 적이 없다. 넥센의 필승조 불펜도 많은 경기에 빈번하게 등판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을 던지며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의 타선은 말 할 것도 없이 현재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과 불펜, 타선 모두 넥센에게 밀리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불꽃 투혼을 보이며 뒤집고 뒤집는 경기를 보였던 ‘마리한화’다. 또 다시 예상을 뒤엎는 경기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열광을 안겨줄지, 아니면 이번 주말 3연전을 싹쓸이 당하며 내려 앉을지는 적어도 중심타선이 터져 줘야 기대해 볼 수 있다.

byyym3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