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업종 전자 · 화학 · 통신 ‘3각축’ 계열사간 역량집결 시너지 창출 역점
계열사 첨단기술 노하우 종합세트 ‘태양광발전’ 모든 사업장 지붕에 설치 글로벌시장 회복 조짐 OCI투자 재개도
LG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태양’을 택하면서 그룹의 3대 축인 전자ㆍ화학ㆍ통신의 모든 핵심 역량이 한 데 모아지고 있다. 시너지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구본무 그룹 회장이 올 초 “에너지, 전지자동차 부문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온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모든 LG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이다. 당장 다음달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LG전자,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의 국내 사업장 19곳 지붕에 총 19㎿급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미 LG전자의 창원ㆍ구미 사업장과 LG화학 오창 사업장 등 4곳에서 8.4㎿의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LG의 지붕 발전소에는 각 계열사가 가진 노하우가 한 데 어우러지게 된다.
현재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통신업체인 LG유플러스는 열에서 바뀐 전기를 직ㆍ교류로 전환하는 전력변환장치(PCS)를 생산한다. LG화학은 발전시킨 전력을 모아놓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담당한다. 해가 떠 있을 때에만 발전하는 태양광 발전에서 ESS는 필수장치다. LG화학은 이미 익산과 오창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ESS 구축을 계획 중이다. LG CNS는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통해 전력 생산효율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담당한다. LG솔라에너지와 서브원은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ㆍ운영하고 있다. 특히 LG솔라에너지는 14㎿급 태안 태양광발전소를 2008년부터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 왔다.
태양광 발전에 LG 모든 계열사의 기술이 총동원됨으로써 향후 성공의 과실 역시 그룹 전반에 미치게 된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는 각 부문이나 단계에 투자하는 곳은 많지만, LG처럼 전자, 통신, 화학 등이 어우러져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춰 가는 곳은 없다. LG가 태양광 발전 관련 일체를 종합하는 고부가 기술에 가장 근접한 셈이다.
LG가 태양광에 주목하기 시작한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는 2007년 태양광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투자를 진행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이 나빠지면서 계열사별로 추진하던 계획이 잇달아 중단ㆍ보류됐다. LG실트론은 지난해 태양광 웨이퍼 사업을 접었고, LG화학은 2011년 시작하겠다던 폴리실리콘 공장 설립을 수 차례 연기해 왔다.
하지만 올해 태양광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LG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 16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태양광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20달러를 회복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도 한동안 중단했던 투자를 재개하기로 한 것도 또 다른 조짐이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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