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일부 신흥국에서 주택가격 버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적정 주택가격보다 10%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는 국가는 홍콩과 칠레이며 말레이시아도 과열돼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주택버블이 우려되는 신흥국은 터키ㆍ브라질ㆍ인도네시아ㆍ인도ㆍ말레이시아 등인데, 이 국가들은 양적완화 축소에 가장 위험한 국가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터키와 브라질의 최근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14.0%, 12.5%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말레이시아의 상승률도 각각 13.5%, 10.6%, 10.1%에 달한다.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과 비교하면 인도는 120%, 홍콩 94.5%, 말레이시아 47.9%, 인도네시아는 30.0%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브라질의 주택가격은 2008년과 20013년 사이 121.6% 폭등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주택가격(Case-Shiller지수)은 전년대비 13.8% 상승해 영국 8.8%(2014년 1월), 독일 3.8%(2013년 1분기)보다 높다. 그러나 미국의 주택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센터는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미국과 신흥국의 주택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더 가팔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시에떼 제너럴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버블 우려 논쟁이 가장 큰 곳이 주택시장이라고 했고, 예일대 쉴러 교수는 미국 연준의 경기 부양책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겼고 미국 이외에도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에서 주택버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칠레, 말레이시아 등 주요 신흥국 주택시장이 과열돼 버블 조짐이 있고, 중국의 경우 공실률이 높은 유령도시(Ghost Towns)가 생겨나 주택시장 버블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양호한 경제기초여건으로 주택가격이 견조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관점도 공존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주택구입능력지수가 최근에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고, 주택건설업자 신뢰지수 호조 및 신규주택착공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oA는 중국의 유령도시는 도시계획 실패 및 무분별한 빌딩 건축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현상에 불과하며 전체적으로는 도시화 추진 및 주택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가격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서 버블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자본유출이 커질 경우 주택버블이 붕괴되면서 신흥국 불안이 재발될 가능성도 높다고 센터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