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이 5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KB국민은행 노사는 12일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1000명과 일반 희망퇴직 대상자 4500명 등 모두 5500명 규모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국민은행은 오는 18일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일주일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희망퇴직에 나서는 것은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재직했던 2010년 이후 5년여 만이다. 당시 희망퇴직 인원은 3200명이었다.
적용대상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과 일반직원 모두 포함된다. 단, 일반직원은 영업현장의 공백 및 조직안정을 위해 직급 및 연령을 감안, 장기근속 직원으로 제한했다.
임금피크 직원에게는 최대 28개월, 일반직원에게는 기본 30개월에서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취업지원금과 재취업 기회도 부여된다. 사측은 희망퇴직 1년 후 일정 규모를 계약직원으로 재취업시키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KB국민은행이 5년만에 희망퇴직에 나선 건 저성장ㆍ저금리로 악화된 영업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이후 현재 대상자만 1000여명에 달한다. 수십명에 불과한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수십 수백배에 달할 정도다. 이로 인해 일반직원까지 포함하면 국민은행 임직원수는 2만명이 넘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및 국민은행장도 취임 간담회에서 “인력 구조에서는 몇가지 개선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절대 인력도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은 올초 국세청과의 소송에서 돌려받은 법인세 4400억원을 희망퇴직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해 입행하는 신입행원들을 대상으로 ‘정년 직급제’를 적용한다. 올해 국민은행은 경력단절여성 300명을 포함해 약 800명 규모의 2015년 인력 채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년 직급제는 일정 기간 내에 승진하지 못하면 기본급을 올리지 않고 동결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직원이 승진을 하지 못하더라도 연차가 쌓이면 자동으로 기본급이 인상됐으나, 올해 신입 행원부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도 승진하지 못할 경우 보수도 그대로 유지된다. 국민은행은 우선 신입 행원들을 대상으로 정년 직급제를 실시하고, 적용 대상을 전직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