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 공식확인…스마트폰 및 반도체 생산공장 투자 논의 전망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Tㆍ모바일(IM)부문 사장이 오는 18일 방한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단독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전자기업의 사령탑과 모바일 사업의 진두지휘자가 모두 ‘모디 맞이’에 나서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인도에 가전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와 대규모 스마트폰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삼성전자의 현지 시장 공략 및 추가 투자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인도 정부와 현지 언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방한하는 모디 총리는 대한상공회의소, 산업부, 코트라, 인도상의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ㆍ인도 CEO포럼’행사를 전후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디 총리가 방한 기간동안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최고위급 경영진과 공식적인 회동을 할 것”이라며 “논의의 주요 내용은 ‘인도에서 만든다(Made in India)’ 정책의 가속을 위한 스마트폰 및 반도체 생산시설의 유치가 될 것. 이미 어느 정도 구체적인 성과의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에 따르면 모디 인도 총리는 우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만날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10월 인도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품 공급을 추진 중인 권영수 LG화학 사장과 함께 한국을 찾은 프라사드 장관을 만난 바 있다. 당시 구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의 현지 스마트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7개월여 만에 논의 상대의 ‘급’을 한층 높인 셈이다.

특히 현재 LG전자는 인도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만들고자 현지 스마트폰 공장 설립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지난 3월 아밋 구즈랄 LG전자 인도마케팅총괄은 “현재 LG전자는 인도에 가전공장만 있을 뿐 스마트폰 공장은 없지만, 상당한 시장점유율에 도달한다면 공장설립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지난해 실적 역시 현지 스마트폰 판매 신장으로 전년보다 15% 늘어나(3조3300억원)는 등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구 부회장과 모디 총리의 회동을 통해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역전카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나서 모디 총리를 맞이할 전망이다.

신 사장 역시 지난해 10월 라비 샹카르 장관을 만나 현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논의한 바 있다. 최근 차세대 먹거리로 B2B(기업 대 기업)사업 육성을 선포한 삼성전자에 신흥국의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놓칠 수 없는 ‘황금알’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전국 단위 LTE 통신망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현지 4G 인프라 구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인도 제3공장 설립설에 휘말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도 텔랑가나 주에 1억달러(약 108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정보가 전해지는 등 현지 직접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가전과 스마트폰 외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 논의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고급인력과 넓은 국토를 보유한 인도 정부가 가전과 스마트폰에 이은 제3의 투자유치 분야로 두 회사의 반도체 사업에 관심을 두고 집요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인도 현지법인은 모두 자사 임원과 모디 총리의 만남에 대한 공식 일정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국내 관계자들 역시 “최고위 임원의 자세한 회동 일정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