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용돈수준의 국민연금을 보완하기 위해 근로 소득자들이 그나마 기대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률 악화는 계속 추락할 전망이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지난 1분기에 0.6%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어렵게 지켜낸 연 3% 수익률이 무너져 올해는 2%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
국내 퇴직연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상품을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운용하는 17개 은행·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증권사 중 12곳이 1분기 0.60%대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률은 최저 0.62%에서 최고 0.75%로, 이를 연율로 환산(4배)하면 2.48%∼3.00% 수준에 그친다.
상위 17개사 가운데 16곳은 지난해에는 원금보장 DB형 상품에서 3%대 수익률을지켜냈다. 가장 낮은 기업은행이 2.89%, 제일 높은 미래에셋증권이 3.44%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롯데손보와 미래에셋증권 두곳도 0.75%에 그쳐 연율로 환산해도 겨우 3%선에 턱걸이하는 수준이 된다.
나머지 회사들은 1분기 수익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모두 2%대로 주저앉았다.
최대규모인 15조346억원의 적립금을 운용하는 삼성생명의 1분기 수익률은 0.65%로, 연율로 따지면 2.6%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수익률은 3.2%였다.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립금(5조9540억원)이 많은 HMC투자증권이 0.73%로 그나마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연율로 환산한 수익률(2.92%)이 지난해의 3.33%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타 업종보다 적립금이 많은 은행권에서는 1분기에 신한은행(0.63%), 우리은행(0.64%), 기업은행(0.63%), 국민은행(0.62%), 하나은행(0.64%), 산업은행(0.62%), 농협은행(0.64%), 외환은행(0.64%) 등 대부분이 0.6%대 초·중반에 그쳤다.
증권사(HMC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와 손보사에서는 각각 두 곳씩 0.7%대의 1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1조원 이상 적립금을 운용하는 손보사 중에서는 롯데손보와 LIG손보가 각각 0.75%, 0.74% 수익률을 보였지만 손보사 중 가장 적립금(2조3667억원)이 많은 삼성화재는 0.62%에 그쳤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삼성생명 외에 한화생명(0.69%)과 교보생명(0.68%)이 1분기 0.6%대 수익률을 냈고, 미래에셋생명만 0.74% 수익률을 기록했다.
노후에 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수익률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은퇴 후 소득보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률은 계속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