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두산은 어제의 경기로 두 가지 수확을 거뒀다. 첫 째는 기대하지 않았던 김수완의 발견이다.
706일만의 선발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되었다. 김수완은 6.1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4피안타 2실점의 훌륭한 투구내용으로 장원준의 공백을 메웠다. 1회에 이용규와 최진행에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6회까지 안타 단 2개만을 내주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였다. 김수완은 이날의 경기로 시즌 첫 QS(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둘 째는 무너질 줄 알았던 불펜의 선전이다. 김수완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계투진은 7회에만 세 명이었다. 3일 이상 연속 등판한 함덕주와 양현은 피로감에 흔들리는 피칭을 보이고 강판 당했다.
하지만 8회 1사 이후 마무리로 나온 이현호의 피칭이 돋보였다. 1.2이닝을 소화한 이현호는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다섯 타자를 깔끔하게 잡았다. 마무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확실한 마무리를 지었다. 이현호의 이런 깔끔한 마무리로 두산은 9회 말 추격을 펼칠 수 있었다.
최근 선발과 불펜 모두의 난조로 역풍을 맞았던 두산은 어제의 경기로 다시 순풍을 타게 되었다. 기대치 않은 선발의 수확, 지키는 불펜과 더불어 다 진 경기를 끝내기로 뒤집는 ‘선발, 불펜, 타선’ 3요소를 만족한 경기를 펼친 것이다. 이로써 주말 3연전, 승리의 분위기를 한층 그들 곁으로 몰고 왔다.
이런 순풍을 타고 두산의 승리공식에서 빠질 수 없는 유희관이 확실한 승리를 위해 나선다.
유희관은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72로 좋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이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중이다. 항상 근심거리이던 두산의 불펜도 유희관이 등판한 날이면 각성하고 그의 승리를 지켰다. 두산의 타선도 폭발하여 큰 점수차로 유희관의 짐을 덜어주곤 했다. 불펜의 난조로 인해 승리를 놓친 건 단 한 차례, 4월 12일 LG전 뿐이다. (유희관 7이닝 4피안타 1자책, 노디시전)
또한 한화와의 상대전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4월 1일 선발로 등판하여 6이닝 1실점으로, 이번 시즌 첫 승을 한화를 상대로 거두었다. 든든한 선발 유희관과 더불어 어제 경기(9일, 잠실)를 지킨 이현호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이현호는 5월 5일 LG와의 경기에서 유희관에 마운드를 이어받아 2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은 바 있다. 빈번한 등판으로 피로감만 느끼지 않는다면, 어제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유희관의 5승과 더불어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에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유희관과 함께라면 좋은 피칭을 보여줬던 이재우도 있다. 이재우는 15경기 2패 5홀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5홀드 중 3번의 홀드가 유희관과 함께한 경기였다. 4월 12일의 경기는 끝내기 패배로 유희관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근소한 점수차를 이재우가 잘 지켜줬다(LG,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4월 1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1.2이닝 피안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유희관의 승리를 도왔다.
두산은 타율, 타점, 득점, 안타 그리고 출루율, 이 5개 부문에서 모두 3위권 안에 들고 있다. 타격 하나는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8일 김재환이 멀티 히트로 때려낸 두 번의 투런 홈런은 경기를 패함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9일 김재환이 때려낸 9회의 안타는 두산이 다 진 경기를 뒤집으며 제대로 빛을 발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선발의 호투와 불펜의 각성이었다.
선발 유희관과 각성한 이현호∙이재우, 그리고 터지는 타선의 조합이 두산의 승리공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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