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동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알파인 스키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특히 이들 챔피언 중 한명은 ‘예상대로’, 나머지 한명은 ‘예상외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또 다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나 마제(31ㆍ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지신(29ㆍ스위스)은 12일(한국시간) 열린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나란히 1분41초57을 기록해 우승했다. 이들의 기록은 100분의 1초까지 똑같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에 따르면 이날 마제와 지신의 기록을 측정한 시계 세 개는 모두 똑같이 1분41초57를 표시했다동계 올림픽의 78년 역사에서 알파인 스키의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0분의 1초까지 측정해 승부를 가리는 루지나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스키는 100분의 1을 기준으로 삼는다.
기술로는 100만분의 1초까지도 잴 수 있지만 국제스키연맹(FIS)은 100분의 1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공동 챔피언인 마제와 지신은 흔치 않은 공동 금메달을 예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다.
마제는 2002년 월드컵 대회전에서 지신은 2009년 월드컵 활강에서 다른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챔피언은 이날 시상대 꼭대기에서 함께 활짝 웃었으나 그 인생은 확연히 달랐다.
마제는 월드컵에서 금메달 23개를 쓸어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포함해 메달 6개를 목에 건 스타다.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대회전, 슈퍼대회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 시즌에도 월드컵을 주름잡아 2013년 슬로베니아 스포츠 전체를 대표하는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지신은 이번 우승이 큰 이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월드컵에서 3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경쟁이 더 치열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 번도 메달을 딴 적이 없다.
지신은 잦은 부상으로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활강 경기 중에 넘어져 뇌진탕 치료를 받았으며, 오른쪽 무릎 7차례, 왼쪽 무릎 2차례 등 무려 9차례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그때마다 은퇴를 고민했다. 지신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전후좌우로 요동치는 인생에서 사소한 일에도 온 힘을 다하다 보니 우승도 하게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