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모바일게임 역사 다시 쓴 대작 국내 출시 - 캐릭터 콘트롤, 레이드 등 탄탄한 개발력'주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레이드를 떠올려 보자. 탱커가 앞에 나서서 기술을 받아치면서 어그로를 관리하고 딜러가 적절히 보스 몬스터의 스킬 범위를 피해 다니면서 최적화된 딜 사이클을 돌린다. 힐러는 탱커를 적극적으로 힐 하면서도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하면서 레이드를 운영해 나간다. 세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짐과 동시에 숨겨진 조건 등을 만족해 나가면 레이드는 성공으로 종료될 것이다. 그런데 이 레이드를 모바일로 구현하면 어떨까? 그 해답을 제시한 게임이 '탑 오브 탱커 for Kakao'다. 이 게임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통해 저작권을 합의하고 그 결과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을 탄생시켰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콘텐츠까지 '와우'의 그것을 충분히 묘사해 내면서도 독자적인 방법으로 캐릭터를 콘트롤하는 방법을 적용해 냈다. 이번주 게임콕콕은 '탑 오브 탱커 for Kakao'의 전투 시스템을 찔러 본다.
'탑 오브 탱커 for Kakao'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 내에서 전설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전민기적이 월 3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탑 오브 탱커(중국 서비스명 마스터 탱커)를 넘지 못할 정도다. 그 만큼 이 게임은 매력적인 면이 존재한다.
'탱커'의 이야기 게임을 시작하면 호드와 얼라이언스중 한 진영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호드 진영으로 플레이할 때는 탱커, 얼라이언스의 경우에는 힐러로 게임을 시작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게임은 '탱커'의 이야기를 다룬다. 힐러가 주인공인 이유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처음 튜토리얼을 시작하고 몇차례 던전을 돌 때 까지만해도 게임은 무척 쉬워 보인다. 얼핏 보기에는 자동사냥으로만 진행되는 게임처럼 보이고, 한손으로 코 파면서 게임을 해도 절대 죽을 일이 없을 것같이 생겼다. 귀여운 소(타우렌족)가 '헤이! 애송이'를 외치면서 귀엽게 달려드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퍼블리싱 센스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실은 게임을 진행할수록 생각은 180도 바뀐다. 조금만 파고 들어가 보면 철저하게 계산된 밸런스에 캐릭터 콘트롤 요소를 대거 반영한 '하드코어 모바일게임'이다. '와우'가 그랬듯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각 직업간의 운영. 특히 전투 상황에서 '레이드 팀' 5명 그중에서도 '탱커'의 핵심인 어그로 관리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어그로 관리의 재미 '탱커'의 이야기를 하자면 어그로 관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그로란 우리말로 '분노'로 해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몬스터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점차 수치가 쌓이고 이 수치에 따라 적이 특정 캐릭터를 공격할 수 있도록 관리 하는 수치를 말한다.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조금만 신경쓰다 보면 쉽게 익숙해지는 개념이기도 하다. 간단히 말하면 '맞을 캐릭터'를 선택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게임상에서 '타우린'은 '맞는 역할'을 수행한다. 어느 정도 게임이 진행되다 보면 1,200에서 1,500이 넘는 데미지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체력 1,000이 넘지 못하는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는 파티로는 도무지 이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타우린'을 전방에 배치하고 적 캐릭터들이 타우린을 집중 공략하도록 만드는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특정 던전에서는 '타우린'한 마리로도 방어가 되지 않는 상황이 와서 일종의 '서브 탱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캐릭터를 배치, 두 탱커간에 자유 자재로 어그로를 주고 받는 기술이 우선시돼야 보다 강력한 던전을 클리어 할 수 있다.
1인 5역 레이드 팀 상황이 이쯤 되면 벌써부터 '와우'를 플레이 했던 유저들은 머릿속에 뭔가가 펑하고 터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혼자서 탱커, 딜러, 힐러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 열심히 스킬을 피하고 힐을 넣어야 하는 것이 게임의 기본 원칙이다. 다행히 게임은 이런 상황까지 감안해서 시스템을 세팅해 뒀다. 게임상에서 캐릭터가 쓰는 액티브 스킬은 단 한 개. 나머지는 모두 패시브로 작동된다.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서 스킬을 쓰는 것 만으로도 각 직업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각 캐릭터별로 성장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탱커는 방어구를 좀 더 강화해야 하고, 딜러는 무기에 해당하는 장비 강화에 집중해야 하는 식이다. 그런데 던전을 돌 때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은 한정돼 있다. 무조건 탱커를 강화하고 싶다고 해서 뜻대로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택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골드를 획득했다고 해서 바로 강화 및 진화에 사용하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현재 상태로 던전을 꾸준히 플레이하다가눈 앞에 약점이 보인다고 생각되면 그 때 강화를 하기를 추천한다. '와우'에서 레이드 포인트를 쌓지 않은 길드원이라도 약점으로 지목되면 장비를 몰아주듯 관리 해야 한다는 뜻이다.
진정한 전략형 RPG 등장 '탑 오브 탱커 for Kakao'의 진면목은 '전략성'에 있다. 유저의 행동 하나하나가 향후 게임 플레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빠른 레벨업 속도에 전투 진행 속도가 스피디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그것 만큼이나 천천히 생각하면서 플레이할 필요성이 있다. 가장 기초적인 에너지 소모 방식에서부터 효율을 따져나가야 하며 (정예던전이 에너지 소모대비 경험치 획득률이 더 높다) 성장시킬 동료를 선택하는 것이나, 심지어 친구를 정하는 방법(영웅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영웅을 임대 가능)까지 대다수 콘텐츠들이 복잡하게 연계돼 있다. 자칫 잘못 육성했다가는 다시 처음부터 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 점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탑 오브 탱커 for Kakao'가 중국에서 장기간 동안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비결은 점점 파고들수록 게임의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또 유저들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만든 설계에 있다. 파고 들수록 새로운 요소들이 더 나오고, 이를 깨닫고 난 다음에는 게임플레이가 크게 변화하는 구조다.
중국 게임 개발계의 진일보'탑 오브 탱커 for Kakao'는 '작품'이라는 칭호가 어울린다. 그간 양산됐던 모바일게임들이 잠깐 동안 잊어버렸던 재미 요소를 떠올리게 만든다.게임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하고, 또 유저기 이 단계에 따라 새로운 내용을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만든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켜놓고 TV보기 게임이나, 상자 돌려서 운 좋은 놈이 짱먹기 게임이 범람하는 요즘, 게임 업계가 다시 되찾아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혹여 '양산형 게임'에 지쳐 모바일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라면 이 게임 만큼은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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