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 ‘일밤’의 인기 코너 ‘복면가왕’의 미덕은 저마다 세상의 기준으로 평가받던 가수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는 데에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도 가수 가희와 에릭남은 얼굴을 가리고 선보인 무대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복면가왕’(연출 민철기, 노시용)에서는 3대 가왕자리를 놓고 토너먼트 제1라운드 경연이 펼쳐졌다. 앞서 1대, 2대 가왕 자리에 오른 ‘황금락카 두통썼네’(이하 황금락카)에게 도전장을 내민 복면가수 8인은 화려한 실력으로 재발견됐다.
그저 복면 하나 썼을 뿐인데, 가수들은 실력으로 평가받았다.
먼저 가희는 지난 회에 출연했던 아이비와 지나처럼 춤실력과 섹시한 이미지에 가려져 가수로서의 노래실력에 대한 평가를 받지 못한 사례였다. 가희는 이날 방송에서 “가희하면 춤? 솔직히 내 목소리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바라는 건 딱 하나다. 가희가 노래할 줄 아네, 이 정도만이라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열망으로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1라운드에서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청량한 가희의 목소리는 가수로서의 실력을 다시 평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예능과 연예정보프로그램을 통해 활약하면서 노래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에릭남도 마찬가지였다. 에릭남은 “리포터가 노래를 하네? 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스스로 고백하며, “본업이 가수라고 생각하고, 가수가 되기 위해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왔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도약을 알렸다.
박준면은 개그우먼일 것이란 예측을 깨고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감초 연기자’ 박준면은 한국 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20년 내공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이자, 1집 앨범을 내고 음악적 행보도 걷고 있는 주인공이었다. 거침없이 쾌활한 노래로 무대에 해피바이러스를 퍼뜨린 박준면이 가면을 벗자 판정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방송에서 박준면은 “살을 완전히 빼고 완전하게 변신해서 나올 테니 다음에 또 불러달라”는 소감으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이날 경연에서 살아남은 4명의 복면가수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도와줘요 실버맨’, ‘딸랑딸랑 종달새’, ‘토끼라서 행복해요’는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치러 우승자를 가려내고, 이후 ‘황금락카’와 가왕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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