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와 인류학자 등 187명이 과거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일본 내 역사학자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Open Letter in Support of Historians in Japan)을 발표했다.

아시아 평화를 위해 아베 일본총리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대통령. 시진핑 중국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관련국가 지도자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마지막 두 문단은 다음과 같다.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는 과정은 민주적인 사회를 튼튼하게 하며 국가들 사이의 협력을 촉진한다. 남녀평등권과 여성의 존엄성이 ‘위안부’ 문제의 핵심에 놓여있기 때문에 이 문제의 해결은 일본과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남녀평등을 향한 역사적인 한 걸음이 될 것이다.(“The process of acknowledging past wrongs strengthens a democratic society and fosters cooperation among nations. Since the equal rights and dignity of women lie at the core of the ‘comfort women’ issue, its resolution would be a historic step toward the equality of women and men in Japan, East Asia and the world.”)

“우리 교실들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서 온 학생들이 상호 존경과 성실을 바탕으로 이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토의한다. 그들의 세대는 우리가 그들에게 물려준 과거의 기록과 함께 살아 갈 것이다. 그들이 성적 폭력과 강제적 인신매매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아시아에서 평화와 우호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과거의 과오들에 대해 가능한 충실하고 편견이 없는 명세서를 남겨야 한다. (“In our classrooms, students from Japan, Korea, China and elsewhere discuss these difficult issues with mutual respect and probity. Their generation will live with the record of the past that we bequeath them. To help them build a world free of sexual violence and human trafficking, and to promote peace and friendship in Asia, we must leave as full and unbiased an accounting of past wrongs as possible.”)

과거에 대해 불편부당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미래 세대를 위하는 길임을 강조한 학자들의 목소리는 한국의 공직자들도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 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이 7년간의 전란사를 불편부당하게 기록한 책이 징비록(懲毖錄)이다. 그러나 300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나라가 망했다.

결국 일본 군부에 의해 조선의 처녀들이 성적 노예로 강제적으로 끌려간 ‘위안부’ 비극이 일어났다.

조선의 공직자들이 징비록을 읽고 미리 경계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을 비극이다.

오늘날 북한의 도발과 강대국들의 패권주의가 한국을 시시각각 압박하고 있어 국가안보와 국민권익이 위협당하는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공직자들이 국난 극복의 역사책을 읽고 오늘날의 현실과 비교하여 공부한다면, 지나간 일로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이왕찰래(以往察來)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 공직자들에게 역사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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